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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찻집 화가 story] 의학? 망각의 강물이 약이다!

황진이: 공무원들이 원하는대로 좀 그려주지 그랬어? 고집탱이 클림트같으니라구!
애고애고....의학은 어떻게 표현했는지 봅시다!

의학-.jpg

으이구...이게 의학이야? 어디 사람이 치유되고 낫는 과정이 있나요?
내가 미쳐! 이건 무슨 지옥도 같은걸?

구스타프: 잘 봤소! 의학은 인간의 생노병사에 대응해서 어찌 해보려는 물거품같은 노력이지!
거기서 지옥이 창조되기도 하지, 그게 말이 되나? 쥔장은 어찌 보시오?

쥔장: 저 고뇌하는 모습들! 심지어 해골! 등 돌린 아기...관능적 여인을 향해 손을 뻗은 남자의 무의미한 손길...이미 그의 몸은 매독으로 썩어가고 있는듯 하군!
저 시대-매독에 걸리지않았던 화가는 거의 없었지.

황진이: 구스타프! 칼라링한건 없어요? 색이라도 보면 좀 위안이 될 것같아!

의학.jpg

구스타프: 다들 말도 안되는 구상이라고 치우라고 소릴 질러대는데...
교육부장관이 그래도 날 알아줘서 끝까지 그렸다오.
제일 의미심장한건 저 의학의 여신 히게이아인데...
크게 보시오! 이 심오한 메타포를!

의학(Hygieia)-.jpg

여신이 뱀에게 접시의 물을 먹이고 있죠? 그게 뭔지 아시오?

쥔장: 죽음 이후 영혼이 건너간다는 망각의 강-레때!
그 강물을 먹고 있는 생명...
오로지 망각이 있어 우린 치유된다네! 그런 의미?

구스타프: 쥔짱! 정말 짱이요! 망각만큼 위대한 약은 없소!
기억은 우리 의식에 먼지처럼 쌓이고 그물처럼 엮여서 우리 의식을 옭아매죠.
그건 반드시 병을 부르고...죽음을 부르고...그러나 다행스럽게 우리에겐 망각이 있소!
죽음은 그 망각을 위한 위대한 아이디어지!

황진이는 쥔장에게 다가서서 귓속말로 물었다.

"이 그림들 지금도 남아있나요?"

"아니! 전란 속에 불에 타서 사라졌지. 망각의 저편으로...이 그림은 자기 망각의 프로그램이 있었던거야."

구스타프: 두 사람만 뭔 이야길 하는거요?

황진이: 점심 뭐 시켜먹을까 이야기했어요. 그 전에 마지막으로 철학-그 작품을 보여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