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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 Life] 홈슐랭의 죽마고우 이야기 (freat.그녀를 위한 50분 아침 생일상 !)

[20171228 l 요리하는 여행가 홈슐랭 @homechelin]



얼마 전-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를 하면서
제 10년지기 죽마와 이 낯선 서울 땅에서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 )
올 해가 되어서야 10년만에 처음으로 서로의
생일을 챙겨주게 되었네요!

10년 전이었지요. 펜을 들고다니지 않아 매일매일
제 펜을 빌려가던, 근데 또 잊지않고 늘 고스란히
그 펜을 돌려주던.. 미운 구석이 하나도 없던 제 짝꿍.

제가 유럽으로 이민을 가면서 1년에 한 번,
몇 년만에 한 번- 그렇게 얼굴을 보고 살다가
SNS를 하지 않던 이 친구 때문에 연락이 끊겨
애를 먹기도 수차례- 연락하는 게 이리 어려워서야..
지칠법도 하거늘 이 친구의 소식은 죽어도 꼭
듣고 살아야겠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죽마의 온 가족에게 전화해 죽마의 바뀐
연락처를 거침없이 묻던 그런 낭랑 18세였던 것 같아요 : )

"내가 있는 곳에 꼭! 와! 겁내지 말고 꼭 와!"
그렇게 스물 한 살이 되던 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럽땅을 밟은 죽마와 프라하에서 조우하게 됩니다!
3년 반만의 한국 방문 때 죽마의 부모님을 설득하러 갔었거든요.

"우리는 금방 만나게 될거야-"
유럽 여행을 시작으로 또다른 세계에 발걸음을 내딛은 제 친구는
이듬해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나게 된답니다.

말에는 힘이 있다고 하지요. 전 그렇게 믿어요-^^
말하는대로- 그녀를 다시 만나러 이번엔 제가
파리에서 토론토로 떠납니다-
어마무시한 캐나다의 겨울을 알지 못한 채
저는 그렇게 3주간의 캐나다-뉴욕 여행에서
인생 추위를 마주하게 되었지요 (!)

여행을 떠나면 다들 그렇게 싸운다고 해요.
여행에서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희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답니다.
서로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긴 하지만.. 때로는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 양보하기도 하고, 배려하면서 그렇게
열 친구 부럽지않게 서로 챙겨주며 지내고 있어요.
같이 살게된 지금도 마찬가지로요-



매일 얼굴을 보고 사는데도 뭐 그리 할말이 많은지!
재잘재잘 수다를 떨다보면 2-3시는 기본이랍니다.

죽마의 생일만을 위해 프랑스에서부터 공수해온
2017년 프랑스 보졸레누보 와인을 00시 00분에 개봉-
그렇게 그녀의 생일은 시작되었어요!




서로 일정이 바빠서- 아침 한 끼라도 따뜻하게 꼭 하고파서
잠을 반납하고 서둘러 아침상을 준비합니다.
마침 제 친언니까지 있으니 말이에요~^^

눈곱도 떼지 않은 채로 주꾸미를 박박 닦아내는 나란 뇨자!(ㅋㅋ)
시간이 없으니 후다닥 후다닥.
끓는 물에 살랑 데쳐주고요-





먹기 좋게 잘라 아끼는 접시에 초장과 함께 담아주었답니다.
새콤달콤한 초무침을 하고 싶었는데.. 시간 부족 ㅠㅠ





떡갈비도 직접 치댈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시간 부족으로 냉장고에 잠자고 있는 그 떡갈비를(?)
노릇노릇 구워 샐러드용으로 준비하구요 : )





강식당을 보며 한 주 전부터 노래를 부르던 돈까스
바삭바삭하게 튀겨주고~^^
(아침부터 과하다 생각했지만.. 생...생일상이잖아요~^^)





강쉐프스럽게 화이트루 (저는 브라운루로)를 만들어
화제의 그 돈까스 소스도 고스란히 끓여냅니다-
밀가루/버터/케첩/소금/후추/간장,식초 약간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요리왕 비룡 못지 않게
샐러드야채와, 양배추 샐러드까지 준비해
후다닥 접시에 담아냅니다!





죽마의 어무니 찬스로
맛난 전라도 김장김치와, 시원한 동치미는
바로 준비가 되었네요 : )





앗! 뭐가 빠졌다구요?

미역국
이 역시도 어무니 찬스~ㅎㅎㅎ
소고기와 미역을 넣고 후루룩 먹을 수 있도록
푹~ 끓여 보내주신 거 있죠?
그리하여 이 상일상을 50분만에 차려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





조금 더 정갈하게-
조금 더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내고 싶었는데
제게 주어진 50분이란 시간동안 해낼 수 있었던
최대치의 능력을 모두 발휘했으니.. 아쉽지만
맛있게 먹고 배 똥똥두들기는걸로^^

제가 아프고나니 이번엔 죽마가 많이 아파서
응급실도 다녀오고.. 한차례 병치례를 했거든요.
새해엔 둘 다 아프지 말고, 건강히,
지금처럼 서로 이렇게 의지하며
씩씩하고 야무지게 서울살이 해내길 소망해봅니다 : )

Happy Birthday to you, my best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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