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고 있긴 한거야?"

내가 스티밋을 시작한지 이제 7개월이 지났다. 생각해 보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분들과 소통을 하려고 노력했고 또 많은 글을 썼던 것 같다. 내가 평생을 살면서 이렇게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글을 써 본적이 있었을까? 단연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상이라는 것은 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집에 와서 좀 쉬고 싶고, 더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글을 쓴다는 것 만으로 돈이 되니 어찌 게을리 할 수가 있었겠는가.

처음에는 투자한 것이 있으니 본전에 훨씬 못 미치는 추정가치를 보면서 본전 생각에 포스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매일 매일 늘어나는 지갑의 잔고를 확인하는 재미로 포스팅을 계속 한다.

스티밋을 하고 나서 나는 단 한번도 스팀이나 스달을 팔아 현금화 해 본적이 없다. 물론 스달을 팔아 다른 코인을 사보긴 했지만 결국 얼마전에 다 청산해서 파워업을 시켰으니 내 지갑에 들어있는 스팀과 스달의 갯수가 지난 7개월간 내가 투자한 금액과 내가 불린 금액의 전부이다.

스달이 13달러까지 갔을 때 기쁜 맘으로 이것 저것 카드로 긁어 댄 것이 이번달 카드값으로 청구되었고 카드대금이 다 빠져나간 내 월급통장엔 마이너스가 찍혔다. 스달이 올랐다고 기분 좋게 겨울 패딩도 하나 사 입었지만 결국 그 때 사 놓은 비트코인은 반토막이 났고 지금 코인시장은 바닥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이래서 상승장이라고 소고기 먹다가는 거덜나는 수가 있다고 하는 것인가보다. 그 때 현금화를 좀 시켜놓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다. 적은 금액만이라도 현금화해서 그 돈으로 구매를 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사실 스티밋을 시작한 후로 나도 나지만 우리 신랑이 더 힘들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사이 빨래는 신랑의 전담이 되어버렸다. 스티밋의 최고의 순기능이기도 하다. 돈도 벌고 신랑도 부려 먹고 말이다. 신랑은 스티밋 계정이 없지만 내 주소를 알고 있으니 가끔 심심할 때마다 내 포스팅을 확인하는 것 같다. 처음엔 위험부담이 컸고, 투자하자 마자 투자금이 반토막이 났으니 신랑은 속상해 하는 나를 보며 없는 돈이라 생각하고 투자하라고 하더니만 요즘엔 가상화폐 뉴스도 일부러 찾아 보는 눈치다.

그런 신랑이 어제도 내 포스팅을 봤나 보다. 아이들과 할아버지가 식사하는 사진을 보며 언제 찍었냐며 내 글을 칭찬해 주기까지 한다. 칭찬에 급 기분 좋아져서 요즘 스티밋에서 받는 보상이 내 한달 월급보다 더 많다고 자랑을 하니 신랑이 정색을 하며 한마디 한다.

돈을 벌고 있긴 한거야? 보상이 높으면 뭐하냐? 지금 내가 만질 수 있는 돈은 하나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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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그렇게까지 말하니 급 할말이 없어졌다. 내가 지금 분명히 돈을 벌고 있긴 한거 맞지? 지금은 스팀이나 스달의 가치가 전성기때 보다 더 떨어져서 더 현금화를 못 시키고 들고 있는데 오늘은 갑자기 아끼다가 똥되는 건 아닌지 라는 걱정도 들긴 한다. 설마 스팀의 혹한기가 다시 오진 않겠지~ㅎㅎ

사실 코인시장이 한참 상승세일 때 내 거래소에 있는 코인의총 가치액을 사진으로 찍어서 신랑한테 보여주며 직장생활 소신있게 하라고 큰소리 친적이 있긴 했지만 매일 스티밋하는 나 대신 집안일을 열심히 도와 주고 있는 신랑에게 용돈한번 줘본적이 없으니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코인 시세가 더욱 곤두박질치는 오늘 신랑한테 공약을 한번 해 볼까 한다. 만약 스달값이 다시 10달러를 넘어서는 날이 오면 이 마누라가 꼭 100만원을 현금화해서 용돈으로 주겠노라고 말이다. 그러니 신랑.. 앞으로도 설겆이랑 빨래 잘 부탁해.. ^^ 근데 신랑~ 이 글도 보고 있는 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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