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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이 일상이 되어야만 하는 직업. 게스트하우스.

게스트하우스를 하면서 초반에 가장 적응이 안되고 어색하고 힘들었던게 있었습니다. 바로 ‘헤어짐’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

효리네 민박을 보면 2박3일, 3박 4일 묵고 떠나는 손님들을 보내는 데에도 눈물을 흘리고 아쉬워 하고, 또 보자는 말을 못하는 입장이니 ‘잘 살아’ 라는 인사를 하곤 합니다.
잘 살아, 하는 그 마음이 이해가 가요.

매일 새로운 사람들이 오고, 떠나갑니다. 1,2박 하고 떠나시는 분들은 그냥 안녕히가세요- 할 수 있는데, 일주일, 길게는 한달 이상 묵고 가시는 분들을 보낼 때는 참 힘들었습니다. 첫 1년 동안은 계속 그랬어요. 이젠 쿨하게, 잘가! 또보자! 여행 즐겁게 해! 하고 보내줄 수 있게 되었지만. 특히나 외국 손님들이 많다보니 그분들은 다시 한국에 또 오기 힘든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살아생전에 다시 못 볼 가능성이 많으니까. 더 쿨하게!

근데 이게 직업병(?)처럼 되어버렸는지, 이제 헤어지는 것에 너무 익숙해졌어요. 한달을 식구처럼 같이 지내던 손님들이 떠난다고 해도 ‘아 또 이렇게 가는구나’ 하고 그냥 쿨하게 돌아섭니다. 비단 손님들 뿐만 아니라 일정한 관계에 있었던 사람들이랑 헤어져도 그 여운? 미련?이 하루도 가지 않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사람을 만나도 막 정을 쏟아붓지 않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은 손님들이 와도 ‘이 사람들은 어차피 떠날 사람들이니까’ 하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더라구요.

조금 슬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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