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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일마길] 20190920

2019.09.20

이틀전 친한 교수님과 저녁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을 외치셨다. [유붕자원방래불역락호] "벗이 멀리서 찾아주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논어 1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나를 이런 생각으로 맞이해줄 친구는 몇이나 있으며, 어디에 있을까...

다음 주말에 발표할 자료를 만들면서, 금요일인데도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요즘 계속 이런다. 하나 끝나면 하나 또 있고, 또 마치면 하나 또 기다리고

오래도록 앉아만 있었더니 배도 안고프고, 따뜻한 차나 한잔 마시고 다시 집중해볼 요량으로 차(茶)가 들어있는 바구니를 뒤적거리다가 이 녀석을 발견했다.

많이 덥던 여름날 나를 만나러 온 친구가 비오는 날 빗소리 들으면서 마시라고 줬던 티백

따뜻한 한잔에 친구가 곁에 온듯 마음이 행복하고 따뜻하다. 고마운 친구에게 모바일 커피쿠폰이라도 하나 보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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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쓰는 '기일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