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정의(定義)는 모두의 정의(正義)가 아니다

스팀잇에 대해 일부 유저가 가지는 회의감의 주된 원인은 '보상의 몰림현상'이다. 말을 에둘러 해서 '스팀잇에 대한 우려 또는 회의'로 포장 하지만 불만 토로에 가깝다. 정말 '스팀잇에서 좋은 컨텐츠에 합당한 보상이 따르지 않는다'고 여기는가? 나는 '좋은 컨텐츠에 합당한 보상이 따른다'고 느낀다.

열의: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하여 온갖 정성을 다하는 마음.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 것보다 높은 내재가치를 지니면서 보상이 낮은 글에 눈이 간다. 그렇게 느낀 모든 글에 보팅을 하진 않았지만 그런 느낌을 준 모든 스티미언을 팔로우 했다. 계속 되는 낮은 보상에 실망하신 분들만 스팀잇을 떠나신 듯 하다. 그 실망은 어디에서 왔을까?

  • 가치있는 컨텐츠를 알아보지 못 하는 스티미언들에 대한 실망?
  • (많은 분들을 친(목)무새로 만드는) 'No 친목 No 성장 현상'을 확인한 것에 대한 실망?
  • 내 게시물에 대한 '자의적 기대와 타인의 평가'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감에 대한 실망?

실망의 원인이 위의 것들 중 하나든, 둘 이상이든, 심지어 저 위에 없는 다른 요인이든 해결방법은 동일하다. 이 것으로 해결이 되지 않아도 방법은 하나 뿐이다.

정성을 들여 '나를 글(자신만의 컨텐츠)로써 증명하는 것'

나를 증명하기에 스팀잇은 부족한 무대라고 여기시는 분, 친목행위 없이 성장할 수 없는 곳이라고 단언하시는 분, 아무리 훌륭한 글을 써도 고래의 소소한 일상글에 묻혔다고 생각하시는 분, 많이들 이 곳을 떠났거나 관망하신다. 어떻게 해서든 활동을 이어가시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의 차이는 무엇일까?

내 게시물에 대한 믿음과 기대는 내 것이고 평가는 타인의 몫이다. 본인 블로그를 열의로 장식하시는 분, 내용의 수준? 소재의 참신성? 표현의 능숙함? 모든 것을 넘어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나름의 가치를 평가 받는다. 그러한 일단락을 지은 후에도 실망감'만' 표출하시는 분은 아직 보지 못 했다.

설혹, '(어떤 의미로든)쓸 수 있는 글의 한계가 명확하다'고 해도 스팀잇을 지속하고 이 곳에서 성장하고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막힌 것이 아니다.

위 명제를 증명하는 화신들은 곳곳에 존재한다. 그래도 여전히 이 곳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여기시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제대로 보셨다.

왜 스팀잇이 현실보다 공정해야 하는가? 특정 행위에 대한 가치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그로 말미암아 게시물에 대한 보상 결과의 불공정성을 공론화 시키는 것 역시 찬성이다. 하지만

"A나 B는 그 정도의 높은 보상을 받을만한 글이 아니다"와 같은 의견을 정의(正義)인 듯 설파해서는 안 된다.

그 준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태그는 확인하지 못 했으나 최소한 kr 커뮤니티에서 비윤리적으로 자극적인 컨텐츠가 횡행하고 그 것들이 높은 보상을 받는가? 고래나, 셀프 보팅자나, 친목 활동을 열심히 한 자가 받는 높은 보상이 왜 불공정을 상징하고, 식견이 탁월한 이나 감흥을 일으키는 글이 받는 호응은 공정의 표상이 되었는가?

어떤 기준도 정의로서 스팀잇의 공정성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 (보팅 인원의 대다수가 '사람'이라는 기준 아래)나는 '높은 보상을 받아도 되는 글'의 공식적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기며 같은 감각으로 '높은 보상을 받았음에도 그 보상이 어울리지 않는 글' 역시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보팅의 의미가 '상대적으로 우월한 가치를 지닌듯한 글에 대한 격려나 찬사'일 필요는 없다. 사실 '필요가 없다'기 보다는 그래서는 안 된다. 보팅에 암묵적 기준이 존재하는 듯한 기류는 감상의 자율성을 침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밋업에서 만난 분과의 친분때문에 특정글에 대한 가치평가의 의미가 아니라 의리때문에 보팅을 했다고 치자. 이 보팅이 왜 공정하지 못한가?

개인의 정의(定義)와 모두의 정의(正義)

우리는 모든 사례를 가지고 논의할 수 있지만 '그 어떤 견해도 다른 것 또는 반대 편의 것 위에 있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모두는 현상에 대해 정의(定義) 내릴 자격을 가지지만 그 것은 정의(正義)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혹시 자신의 생각이 진리에 가까운 정의일지라도 같은 것에 대해 전혀 다르게 느끼는 이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 내가 오늘 적은 글에 대해서 공감하는 이와 반감을 가지는 이가 함께 등장할 것이다. 나는 그러한 결과에 보람을 느끼고 같은 소재에 대해서도 이같은 절차가 수도 없이 반복되어야 아주 작은 합의점이라도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영원히 평행선을 걷는 논의조차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많은 분이 스팀잇 시스템의 공정성에 회의를 가지다가 그 것이 누군가에 대한 혐오로 변하고 이 곳을 떠나거나 계속해서 공격하는 양상을 접한다. 내 글의 말미는 언제나 비슷하다. 나는 이 곳이 비리와 부패의 온상이 됨을 원하지 않는데 꼭 내가 누군가를 적시하고 반감을 표현해야 그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여기지도 않는다. 이 곳은 여전히 자유롭고 많은 가능성을 가진 공간이다. 계속 해서 각자의 기준에 문제점만 밝히기보다 장점을 드러내어 주시면 좋겠다. 내가 그 것을 하다가 최근에 중단했다. 나라도 다시 시작해야겠다. (참고로 스팀잇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여 나열한 글은 인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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