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보니 사소한 불행의 이유 #1] 갈 때 올 때 둘 다 비행기 취소 실화냐!??

안녕하세요!! 엄청나게 오랜만에 스팀잇에 왔습니다.

변명하자면, 그동안 일정한 거처 없이 떠돌이 생활까지 할 정도로 핀치에 몰렸었기에 인터넷은 커녕 핸드폰 데이터도 부족해서 빌빌거리고 사느라 블로그라는 하이테크 모던컬쳐를 가까이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몸 뉘일 곳도 찾았고 인터넷이라는 좋은 것도 집에 들여놓았고, 돈 버는 생업에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정상적인 삶의 궤도로 진입했기 때문에, 이렇게 블로그라는 여유를 부려봅니다. 첫번째 포스팅을 뭘 쓰지... 하고 3일간 고민하다가 불행의 연대기를 써볼까... 하는데에 생각이 이르렀습니다.

지난 5월부터 기묘한 일들이 연달아 생기고 있는데요. 그 중에는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는데, 나쁜 일은 매달 한두개씩 생기다보니 이것들로만 해도 몇 편은 나올 정도로 포스팅 거리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하하하!


저는 지난 6월, 노숙자로 지내는 동안 머물 곳이 없어서 멀리 발칸반도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응?) 사실 지난 6월은 회사 일, 개인사 등등 완벽하게 적당하지 않은 타이밍이었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다녀온 이유는, 사실 올해 초에 예매한 초저가 항공권을 취소할 '마음의 금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겨울, 한치앞의 미래도 예측하지 못하는 해피 이유 옹께서 예약한 티켓이 혼돈의 5월을 보내고 있던 현재의 이유몬에게 다가오고 만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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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즐겨하던 게임. 게임 캐릭터를 보며 "넌 나보다 낫네, 단칸방이라도 있고..."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렇기도 하고, 사실 이것저것 다 싫은 차에 차라리 잘됐다 싶기도 했습니다. 그냥 한 며칠 가서 다 잊고 지내다가 돌아오면 좀 낫지 않을까, 누구나 이런 생각을 가끔 하잖아요. 저도 그랬습니다. 안좋은 타이밍이긴 하지만 결국에는 '에라 모르겠다, 망하려면 망해버려라!'하는 심정이 되었달까요.


그런데!!! 정말 망한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제목 없음.png

때는 바야흐로 5월 28일, 제 비행기 출국일이 5월 31일이었으니 고작 3일 전이죠. 아침부터 왠 국제전화가 계속 오길래 '요즘 스팸은 국제전화까지 쓰는가...'라는 생각을 하며 안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점심시간까지 같은 번호로 꾸준히 오길래 심상찮은 느낌이 들어서 전화를 받았더니, 스팸이 아니라 정말 외국인이 건 전화였는데 말입니다.

너의 5월 31일 비행기표가 취소돼서 전화했어. ^^*


Screenshot_20171115-110611.jpg

...?


Screenshot_20180531-221454_Melon.jpg

AirFrance가 KLM을 인수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부터, 언젠가 벌어질 일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제가 그 대상이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제 비행기 표는 암스테르담 경유였는데, 그 날 암스테르담 공항의 KLM 항공기 모두 캔슬이라고 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별로 궁금하지도 않고... 그러면서 자기가 예약을 다른 것으로 해서 메일로 보내준다고 하길래 알겠다고 하고 점심 먹고 돌아와서 메일 확인해보니,

인천 - 북경 - 암스테르담 - 소피아

...? 동유럽 가는데 1박 2일 비행 실화냐?

저 메일을 받고나서 그동안 제 인생의 절망과 좌절과 분노가 응집되어 갑자기 대폭발!! 저는 KLM 고객센터에 가열차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니 제가 호구 인생을 살아오긴 했지만, 이건 좀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하루 땡겨서 출발하고 브라질도 아니고 동유럽 가는데 1박 2일 걸리는게 말이 됩니까?"

한국어가 어눌한 고객센터 담당자는 보상체계와 비행기 티켓 교환건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해주었습니다. 제가 이 때 느낀게, 똑같이 억울한 일을 당해도 담당자를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진행이 180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하여간 이 불행 뒤에는 뜻밖에 좋은 일이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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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다음편에... 그리고 이미 제목에서 스포100% 되어버렸지만, 이건 시작일 뿐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왜 tag 쌍이 맞는데... 언젠가부터 가운데 정렬로 나오는 것일까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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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