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15.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시간의 사중주(四重奏)

안녕하세요?

제목을 쓰고나니,
베르나르의 흔적이 묻은 듯 하지만,
뭐 어때~? 하고 있는 @valueup입니다.
(베르베르~ 특허내지는 않았잖아요?;;)

불가에서는 선승들이
깨달음을 얻는 몇가지 방법 중에
간화선(看話禪)이라 하여,

화두를 던지고 이를 관하며
자아를 성찰하는
수련법이 있습니다.

오늘 이러한 수련법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나
저에게 다양한 느낌을 주었던

시간에 대해
논해볼까 합니다.

생각대문.jpg


1. 시간 속 고통의 존재

인간의 일생은 고통의 연속이라
깨달음의 도움 없이는
평생 번뇌에 헤매이게 된다하지요..

당최
왜 그런걸까요?

처음 제가 저 말을
접했을 때의 반응은
잉? 저지금 좋은데요?? 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삶 전체는 어땠지?
라고 물어보니

(아무생각 없이 멍때리는중..)

...
..
.

힘들고 후회되는 기억군이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양을

압도하는 듯한 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욕심을 줄이고 만족하라는
진부하기 짝이 없는 말로는
위안이 되지 않았습니다.

고통.jpg

그러다 어느날
뇌에 관한 책을 보다,

일정 수준 이상의 강한
아픔과 고통이

인간의 뇌에
훨씬 강하고 오래
새겨진다는 연구를 보고
묘한 죽비맛이 왔습니다..

이는, 일상적인 생활의 편안함이나
보통의 즐거움에 관한 느낌보다

뇌자체가 고통의 기억을 훨씬
진하고 두꺼운 주름으로
데이터베이스화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심할 경우,
방어기제가 발동하여
그 기억을 삭제하는 질환이 찾아와

주변세포의 나머지 기억들도
해하게 한다는 무서운 내용이였습니다.

다만, 이는
극한의 고통을 경험한
일부의 경우일 뿐..

대부분은 그 고통을
아로새긴채
하릴없이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변화가 없는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기억들은
그저, 희미한 느낌으로만 남긴채

상당부분 휘발성 강하게
흩어지게 됩니다..

결국 뇌, 아니 인간에게는
방어기제가 발동하지 않는

일정수준 이하의
허나 상당히 힘든 고통들과

그 고통수준을 압도하는
매우 즐거웠던 단편적 기억들외

예전의 일상은 희미해지고
최근의 일상만 덧씌워지는

해괴한 형태의
기억구조가 남게됩니다.

버스정류장.jpg

또한,

시간이 갈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껴지는 것은..

다름아닌
기억의 정거장으로 작용하는

잊고 싶은 강한 고통이나
흘어진 즐거움의 순간 외에는

일상의 기억들이
쉬이 날라가 버리기에

존재감 강한 기억의 정거장만 남은채.
마치 휘익~ 유령의 도시를
순간이동 하듯 이동하기에..

반추할수 있는 순간들이
작게 남기에..

삶이 갈수록 빠르게
느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여 모든게 새로운 아이 때는
하루가 참 길고 재미났지요..)

시간 속 인간의 삶이란..
애초에 고통이고 허무한 것인지도..


2. 시간 속 추억의 위안

보통 우리의
시간에 대한 두 가지
공통적 태도는

"아~ 그땐 그랬는데..."하며
과거를 그리워 하는 것과
(이적.. 음흉한 녀석..그래서 그땐그랬지명곡을..)

"아~ 우리 땐 안저랬는데.." 하며
현재를 나무라는 것인 듯 합니다..
(파피루스에도 나무람의 흔적이 있다지요?!;;)

약화되고 잊혀져 있던
시간의 추억을

회상하고 떠올리게 하는
느낌 그 자체로,

저하된 행복감을
충전하는 것이기에...

그땐그랬지.jpg

당연스레

옛 앨범을 보면 그리 신기하고
옛 동무를 보면 마냥 웃게되며
옛 사랑을 보면 왠지 글썽이는..

그런 미련한듯한
추억의 되새김질을
위안으로 삼는 듯 합니다.

과거의 시간 안으로
돌아갈 수없기에

현재의 기억 안에서
아쉬운듯 서성거리고

마치 중독자처럼
주기적으로

시간 속 추억을 찾아 헤매이며...


3. 시간 속 흔적의 갈망

결국,
시간의 고통과 어색한 공존을
시간의 추억으로 위로하기 위해

오롯이,
시간의 영역을 표시하고
시간의 마음을 표식하듯

글과, 사진과, 영상속
박제의 노력을
쉬지 않고 경주합니다.

카메라.jpg

본능적으로 그것만이,
미약한 존재들이 할수 있는

시간의 흔적을 갈망하는
몸부림임을 인지하기에..


4. 시간속 청춘의 재구성

매순간은 인간에게
다른 의미로 남게되고
다른 나이로 마주하여,
상대적인 의미로 존재하지만

어김없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며
교차하듯 공유하기에,
절대적인 의미로도 존재합니다.

탄트라.jpg

이러한
고통과 추억

그리고
갈망의 시간안에서

진시황도 얻지 못한
회춘(回春)의 비법은

휘발성 강한
일상의 시간을

아이와 같은 호기심어린 눈으로
새롭게 인지하여 재구성하되,

지금 이 시간이
우리네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순간임을
인식하고 만끽하는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허무한 듯 짧을 것이
명약관화한
인간의 삶에 있어서

지금은
모두에게 공평한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청춘(靑春)의 시간"입니다.

모두의 회춘을 위하여..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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