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content was deleted by the author. You can see it from Blockchain History logs.

[여행/일본] 우레시노 온천 - 번외편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아침공사소리에 강제로 눈을 떴다. 체크아웃까진 시간이 남았는데...기왕 잠에서 깬거 유명한 메가네바시(안경다리)를 보러 갔다. 그리고 막상보니

image

저게 전부다였다. 동그라미가 두개라 안경인가? 힘이 빠지는걸 느끼며 카스테라로 유명한 쇼오켄에서 오리지널을 하나 샀다. 긴거 한줄에 천엔이 넘었다. 날강도들이다...

image

점심으로 차왕무시(계란찜)이 유명한 욧소로 향했다. 영업개시전에 일부러 빨리 도착했는데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섰다. 주로 일본 현지인들이 찾는듯 하다. 그리고 주문해서 나온 차왕무시 정식은

image

이 두그릇이 전부였다. 허탈한 마음에 노란 차왕무시를 한모금 머금었는데 그 맛이 마치 따끈하고 고소한 푸딩을 먹는듯 했다. 그리고 그 안에 버섯 새우 고기등이 들어가있어 맛도 풍부했다. 옆에 놓인 밥도 계란과 생선맛이 어우려져 맛났다.

배도 꺼뜨릴겸 근처 스와신사로 향했다. 도착하니 갓 결혼한듯한 일본인부부가 전통복장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image

버스터미널로 가는도중 고양이가 나를 반겨준다. 신기하게도 먼저 다가와서 부비댄다. 일본고양이는 겁이 없나보다.

image

좀 쓰다듬어주니 무려 벌러덩을 시전하셨다. 그 순간을 놓치지않고 샷에 담는데 성공했다!

image

귀여운 고양이를 뒤로하고 어느덧 버스시간이되어 나가사키에서 우레시노 온천으로 향했다. 그리고 도착한 그곳은 생각보다 많이 시골이었다.

image

내가 묵기로 한 곳은 세류라는 곳이다. 여기는 료칸치곤 저렴한편이고 시설도 그럭저럭이다. 방은 나름 괜찮았다.

image

여길 예약한 노림수가 있었다. 여기서 묵으면 동일한 계열사인 다른 온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타이쇼야와 시이바산소였다. 그 중에도 시이바산소는 산속 노천탕이 있어 바로 유카타로 갈아입고 시이바산소로 가는 셔틀버스에 몸을 실었다.

image

안은 촬영금지라 묘사를 하자면 내부시설에서 나오면 산을 배경으로 한 노천탕이 펼쳐진다. 온천의 아지랑이가 산을따라 피어오르고 어디선가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여기서 경쟁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는 나와 거의 동시에 탕에 들어갔다. 나는 온천을 좋아하는 편이라 꽤 오랫동안 있었다. 다른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마지막으로 그와 나만 남았다. 그 순간 그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의 게임'이 시작됐다.


나는 전의를 다지며 탕속 깊은곳으로 몸을 맡겼다. 몸에 열기가 피어오르고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그를 보니 그도 힘들어하는듯 하다. 세수를 하며 정신을 차리고 버텨보려하지만 너무 더웠다. 그를 다시 바라보니 무려 물속에서 체조를 하고있었다. 압도적인 패배감! 전의를 상실한 나는 일어서서 나왔다. 그리고 그를보니 나를보면서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우레시노는 온천두부가 유명하다고 해서 인기있는 소안요코소(?)로 향했다. 뜨끈한 두부가 패배의 쓰린속을 달래주었다.

image

그리고 하루를 마무리하러 슈퍼에서 주전부리를 사왔다. 꽤나 풍족한 안주감이 준비됐다.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