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36.5도(내 이름은 P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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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어 이름은 Peter이다. 외국인들이 자꾸 한국 이름인 '현우'를 '헤이누'또는 '헤인우'라고 부르는 바람에 여행을 할 때는 따로 영어 이름을 쓰고 있다. 뭐 이 이름도 내가 따로 신경을 써서 지은 것은 아니고 사실 미얀마를 여행할 때 한 프랑스 친구가 지어준 것이었다. 내 이름을 부르기 힘든 건지 나를 기억하고 싶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내 영어식 이름 작명에 열을 올리던 친구였다.

" 그러니까 딱히 짓고 싶은 이름이 없다고?"

" 응. 굳이 지을 필요가 있을까?"

" 네 이름이 나쁘다는 것은 아닌데 우리가 발음하기가 어렵다니까? 내가 하나 지어줄게 기다려봐. 음... 맞다! 너 가톨릭이라고 했지? 세례명이 뭐야?"

" 세례명?"

" 응, 세례명을 영어로 변환하면 될 거야."

" 그래? 정식 세례명은 아닌데 괜찮아?"

" 응? 세례 안 받았어?"

" 내가 약간 날라리 신자라서 말이지. 사실 가톨릭 신자라고 해야 할지 기독교 신자라고 해야 할지 그것도 모호하거든."

" 뭐 상관없을 거야. 아무튼 세례명이 있다는 거잖아."

" 예전에 만났던 신부님이 너 베드로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고는 그렇게 부르시긴 했는데 말이지."

" 베드로? 오~ 좋은데? 베드로는 영어식으로는 Peter니까 그렇게 하자. 부르기도 기억하기도 쉽고 말이야. 그래 Peter가 좋겠다."

" Peter?"

" 그래, Peter. 이제부터 Peter라고 부를게."



이상하게 적극적인 프랑스 친구와의 대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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