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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의 일상기록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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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키보드와 마우스를 새로 주문했다. 폰 바꿀 시간은 결국 아직 내지 못했는데, 오늘은 그냥 푹 쉬었으나 전국 미세먼지가 안 좋은 날이라서 방콕할 수 밖에 없었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공기 상태가 심한 날은 계속 피곤해서 잠이 쏟아진다. 스팀잇을 쉬기 시작할 때 쯤에도 이런 날들이 며칠 계속 이어졌었는데, 정말 하루 종일 자도 될 정도로 졸리곤 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간밤에 그리 늦게 자진 않았는데, 새벽 서너시까지는 거실의 건식 반신욕기에 앉아서 자다가 깼다. 그리고 거의 바로 방으로 들어가서 제대로 누워서 잤다. 아침 적당한 시간에 눈을 떴으나, 인터넷 쇼핑 좀 하다가 다시 잠이 쏟아지길래 다시 자고 오후에 일어났다.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자도 자도 잠이 온다. 오늘 늦게 잘 생각도 아니기 때문에 오늘 하루는 거의 자면서 보낸 셈이다.

어쨌든...피곤한건 미세먼지 때문이지, 앉아서 자는 것 자체만으로 더 피곤해지지는 않는다. 평생 앉아서 자는 무슨 노마드족도 있다고 하던데...물론 인터넷 노마드 이런거 말고 진짜 노마드 얘기다. 어쨌든 이론상으로는 앉아서 자도 크게 상관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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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잘 때의 적당한 자세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저렇게 바퀴 달린 의자에서 숙면하면 허리가 아플 듯...출처: wikiHow

재작년 겨울인가, 나도 실험 삼아서 한 달 정도를 앉아서 잤는데, 건강상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았거니와 딱히 피곤하지도 않았다. 내 경우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커다란 원목 의자가 가장 잘 맞는다. 등받이가 긴 의자에 허리를 맨 아래서부터 바짝 붙이고, 앞에는 따로 낮은 의자를 두어서 다리를 올리고 자는 게 가장 편하다. 전에 흑백 사진 챌린지로 올린 적이 있는 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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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잘 때는 저런 방석은 치우는 편이 더 편하다. 말 나온 김에 오늘은 제대로 앉아서 자볼까. 혼자 살 때나 가능한 일이다. 앉아서 자면 제대로 숙면이 안 된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라서인지, 집에 가족이 있으면 자꾸 깨우곤 했었다. 자고 있는데 깨우는 것 이상으로 싫은 일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깨어서는 고양이들의 방해를 받아 가면서 밥을 먹었다. 빵, 올리브, 올리브오일, 토마토, 치즈를 먹었는데 이 중에서 빵은 거의 먹지 못했다. 치즈는 동그랗고 하얀 부라타로 먹었는데, 양에 비해 비싼 축에 속하지만 또 주문할 것 같다. 이번이 두 번째 주문인데, 지난 번엔 너무 늦게 먹어서인지 살짝 꼬리꼬리해서 별로였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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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료들을 이렇게 예쁘게 다듬지 못했지만, 거의 사진과 같은 조합으로 먹은 듯.

딱히 배고프다 하긴 어려웠지만, 뭔가 아쉬워서 소 갈비살도 조금 구웠다. 아무데나 잘 올라가는 고양이들 때문에 인덕션을 안 쓰고 그냥 가스를 쓰는데, 창을 열기엔 공기가 너무 나쁜 날에 대비해서 돌판 그릴을 사두었다. 전기로 작동하는데 불판이 말 그대로 대리석 같은 돌이다. 데우는 데는 좀 오래 걸리지만, 막상 고기를 구우면 기름도 적당히 빠지고 좋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양고기 같은 맛도 났다.

밥 먹고, 한라봉과 비슷한 맛의 레드향도 두 개 까먹고...배가 좀 꺼지면 잠자리에 들 생각이다. 유투브에서 아무 영화나 클릭해서 틀어봤는데 정말 황당하지만 재미있어서 초반부를 정신 없이 봤다. 몇 년도 영화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뭐냐 에드워드 노튼이 어릴 때 살인마로 나온 영화랑 좀 비슷한 음향과 컨셉이라 아마도 비슷한 시기에 나왔지 싶다. 유툽에서 항상 찾아보는 게 범죄 다큐랑 스릴러다 보니까 추천목록에 그런게 잘 올라온다.

그런 종류 외에 그냥 영화의 경우, 다운로드 같은 것도 하지 않기 때문에 좋아하는 고전영화나 작가주의 영화 같은건 거의 다 소장중이다. 무식하게 그냥 다 사서 봄ㅠ

요즘 집에서는 기모가 들어가서 톡톡한 원피스를 입고 산다. 뭐랄까 어깨를 제외하곤 라인이 전혀 없이 넓게 퍼져 있는 옷이라 딱 홈웨어인데, 특히 치마 부분이 넓게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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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요런 식인데, 저렇게까지 다리를 다 덮진 않는다. 문제는 요즘 숀이 이 치마에 너무 집착을 한다는 점인데...아침에 내가 방에서 부스스 나오면 넘어질 정도로 따라 붙으면서, 기회만 닿으면 치마 속으로 쏙 들어간다. 고양이가 무슨 음흉한 생각이 있어선 당연히 아니고, 그냥 치마 속에 갇혀 있는 느낌이 좋은 듯 하다. 한참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일어서면, 치맛단을 깔고 앉아 있는 숀이 나동그라지는 일이 가끔 있다. 가끔 가다가 벽 타듯이 치마에 매달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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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숀은 몬티에 비해서도 그렇고 그다지 먼저 다가오는 편이 아니었는데, 요즘 들어 치마 때문에 친해진 느낌이다. 조만간 숀이 주인공인 시리즈도 계속 써야지. 간만에 쓰다 보니까 일기 외의 글은 어느 걸 먼저 써야할지 아직 모르겠다만...최근에 떠오르는 생각 중에는 10대 시절 이야기도 꽤 있으니 아마도 그런 것부터 쓸 듯 하다.

쉬다가 와보니까 사진을 첨부할 때, 예전과 달리 공간이 커졌다. 센터로 지정해주지 않으면 왼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원래는 대문이나 어지간한 사진들은 다 좌우로 꽉 찼었는데.

밖에서 하루 다섯 시간 정도 하는 일을 맡기로 했는데, 엊그제인가는 사장을 만나서 시간 확정을 했고, 내일은 같이 일할 사람들을 만나기로 되어 있다. 어차피 공간도 역할도 딱 분담이 되어 있고 내 경우는 특히 더 분리되어 있지만, 잘 지내면야 좋겠지.

원래 조인하기로 한 사람들 중 한 명이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대체할 직원을 뽑는 상황이 생긴 듯 한데, 내 탓일지 모른다는 의견도 있었다.


깨알=나

물론 만나지도 못한 사람들이라 전혀 사실이 아님ㅋ게다가 결국 사장에게 말 들어보니 몇 달 후에 조인하기로 했다고...

내일도 공기는 안 좋을 것 같은데 그냥 후다닥 미팅 갔다가 와서 방콕해야지. 이러다가 폰은 언제 바꿀지 모르겠지만...가급적 일 시작하기 전에 바꾸려고 한다. 어차피 일 시작해도 다섯 시간 정도니까 다른 볼일 볼 시간은 충분하지만, 그냥 그 전에 어지간한 잡일들은 다 해놓는 게 좋을 것 같다.

  • 폰 바꾸기
  • 노트북 고치기
  • 부엌과 냉장고 정리해두기

기타 등등이 있다. 일단 오늘 잘 자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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