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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안의 개발 이야기 #179 - 승진은 해도 문제, 안 하거나 못 해도 문제



대문 제작: imrahelk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승진(진급) 문제죠. 어떤 사람은 빨리 진급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누락이 되기도 합니다.부모 세대까지만 해도 승진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승진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도 많았죠. 무엇보다 월급의 상승이 있고요. 보다 높은 자리로 올라가면서 말단 직원들이 해야 했던 허드렛 일이나 궂은 일들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점 등등이 있었지요.

그러나 우리 세대부터는 진급에 대해서는 유동적인 입장을 갖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빨리 진급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지만, 천천히 진급하거나 아예 진급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일부지만 있습니다. 승진을 못하는 게 퇴직 사유가 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굳이 진급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확실히 많아졌지요.

그렇다면 왜 진급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직급별 연봉의 차이가 많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부모 세대에서 과장 진급은 사원대비 월급 2배 또는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기업들에서도 사원 1년차의 연봉과 과장 1년차의 연봉의 차이가 1000여만원에 불과한 회사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반면 높은 직급으로 인한 높은 책임감은 여전히 회사들이 요구하고 있죠. 연봉 1000만원 더 받고 조직을 책임지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 책임이 퇴직으로 이어진다면 더더욱 그렇지요. 이제는 사람들이 진급에 대한 메리트를 느끼지 못 합니다.

개발자로서도 승진은 메리트가 없습니다. 왜냐면 개발자에게 승진은 코딩에서 손떼고 관리하라는 뜻이거든요. 의외로 많은 개발자들이 관리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그렇고요. 진급보다 개발을 원하는 개발자들이 많다는 겁니다. 지금의 40대 이상의 사람들 중에는 이런 문제 때문에 해외로 나간 분들이 많습니다. 원치 않는 관리자를 하느니 차라리 해외로 나가서 개발을 계속 하겠다는 거죠. 개발을 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직급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만약 운이 좋아서 큰 회사로 간다 해도 승진과 관리자 문제는 반드시 만나게 됩니다. 우리나라 조직 문화에서 나이든 개발자는 여전히 생소한 개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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