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의 개발 이야기 #173 - 개발자로서 가장 좋았던 때



대문 제작: imrahelk

작년에 직장 동료였던 친구가 전화로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넌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때가 언제야?"

그 때 문득 떠오르는 것은 2006년 봄. 그 해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영국으로 출장갔던 시기였습니다. 신입이었던 2005년에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고민하다가 우울증에 빠져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이듬해에는 시작한 일에 재미가 붙어 야근을 해도 즐거웠던 때였습니다.

3월에 출장일정이 결정되면서 외국에 처음 나가본다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설레임이 있었지요. 남들은 출장 가면 힘들다고들 말하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재미있는 시간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지요. 반복되는 야근과 주말 근무가 있었지만, 점심시간에 밖에 나가서 먹는 새로운 외국 음식들과 가끔 일요일에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나들이는 지친 마음에 힘을 넣어주었습니다. 야근, 특근비가 들어오는 것은 덤이었죠. 쓰고 남은 출장비까지 더해서 나름 쏠쏠한 목돈이 만들어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첫 출장은 제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후 출장을 또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제게 해외 출장은 더 이상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더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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