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미언으로서 들은 가장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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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미언으로서 들은 가장 슬픈 이야기/cjsdns

나는 스팀 잇에서 2016년 8월부터 활동을 했습니다.
스팀의 역사로 보면 상당히 긴 시간이고 내 인생의 시간으로 봐서도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닙니다. 길다고 하는 대한민국 70년대 중반에 36개월의 군 생활보다 긴 47개월을 스팀 잇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스팀에서 활동을 하면서 기쁜 일도 많았고 슬픈 일도 참 많았습니다.
기쁜 일은 스팀을 통하여 소통과 더불어 누군가는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으며 도움이란 것 자체가 한두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스팀을 사서 파워업을 하면 자신의 재산이 줄어드는 것 없이 지속 가능하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슬픈 일은 저격당하는 것입니다.
온갖 험악한 말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상대를 폄하하고 인신공격을 해 대는 데는 성인군자 할아버지라도 참아내기 힘든 것입니다.

나는 나의 첫 손자가 2017년 5월에 태어나서 그 아이에게 기념으로 이름을 따서 스팀 아이디를 만들어 선물했고 그 아이가 커가는 것을 기록하고 초등학교 정도 다닐 정도가 되면 직접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고 백일 선물이던 돌 선물이던 스팀으로 선물을 주면 나중에 중학교 정도만 되어도 경제관념을 제대로 익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했습니다. 어쩌면 최연소 스티미언이 나의 손자였습니다.

그런데 별 이야기가 다 나옵니다, 자신의 가족이 들어와서 함께하는 스팀이 가장 건실하고 바람직한 것임에도 가족이 스팀을 하면 응징에 대상이고 인신공격을 해대는 데는 아무리 좋은 의미로 붙어있으려 해도 할 수가 없더군요, 막말은 정말 아닌데 말입니다.

결국에는 며느리가 나서서 아버님 이건 아닌 거 같습니다. 우리 아이 이야기 이곳에 올리지 마세요, 하는데 할 말이 없더군요. 그래서 결국은 우리 손자가 자라는 모습을 기록하고 더 나가 스팀으로 뭔가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다 허사가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이 시점에서 왜 하는가 하실 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떤 이유로도 상처를 받고 스팀을 떠나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떠날 때는 나름 이유가 있겠지만 누구든지 상처를 받고 떠나가는 스팀이라면 스팀은 그가 받은 상처보다 더 큰 상처를 받거나 남게 되어있습니다.

나는 오늘 이른 아침에 @blocktrades 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떠난다는 떠날 준비가 다되었다는 메시지였으며 일종의 경고였고 달린 댓글에는 심한 말까지 있습니다. 떠날 만한 이유가 있어 떠난다 하겠지만 나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재고해보시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우리나라에는 유명한 선지자 같은 법륜 스님이 계십니다.
그분이 즉문 즉설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부부간에 문제가 있어 헤어지려는 부부에게 꼭 헤어져야 할 사정이 있다면 모르되 헤어져서 다른 사람 만나면 더 좋은 사람 만날 거 같은 생각은 하지 말어라, 살아보면 그놈이 그놈이지 더 날 거 같아도 그렇지 않다 그동안 같이 살던 놈 고쳐가면서 쓰는 게 낫다. 뭐 이렇게 아무렇지도 안은 듯 농담하듯 말씀하시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중요한 건 청중들 대부분이 수긍을 하고 경험자들은 거의가 그렇다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새로운 놈 찾아야 별로 더 나은 것도 별반 없습니다.

이 이야기를 쓰는 중에 zzan.witnesses가 상위 증인 9위에 올라섰네요.
응원해주신 여러 유저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성원이 zzan.witnesses를 상위 증인으로 만들었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제 여러분들도 뜨거운 애정을 가지고 스팀을 더욱 사랑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엊그제 어느 분이 그러더군요.
zzan.witnesses 지원을 해달라 하니 자신은 파워다운을 시작했고
파워다운이 끝나면 스팀을 떠나겠다 하더군요.
그 소리를 듣는데 솔직히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거 같더군요.

왜냐고요?
정말 그분에게 공을 많이 들였거든요.
그분의 성공을 위해서 정말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분 역시 그걸 알면서도 믿음이 안 가는지 더는 진행을 못하더군요.

사람 믿는다는 게 정밀 힘든 거구나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러니 요즘 스팀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불신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나는 나를 믿을 수는 있어도 너는 정말 믿을 수가 없어하다 보니 이런 사달이 나는 거라 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자신을 믿고 남을 못 믿는 사람들 결국은 자신에게도 속아 넘어갑니다.
남을 못 믿으면 사실은 자신도 못 믿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걸 아는 데는 세월이 좀 필요하고 아픔도 많이 당해봐야 아는 겁니다.

나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문제는 해결하면 되고 엉켰으면 풀면 된다.
문제가 생기면 그와 동시에 답도 있다, 그 답을 찾으면 되는데 답이 없다고 하면 있는 답도 없어지게 됩니다.

한 발짝 물러서면 낭떠러지는 피하게 되고 한발 더 물러서면 혹여 상대가 실수를 해서 펀치를 날려도 맞지 않으니 그냥 웃어넘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밀면, 아니 헛 발을 디뎌도 그냥 떨어져 버릴 낭떠러지 바로 위가 아닌가요? 아니면 한발 물러서서 상대가 한방 날려도 슬쩍 피하고 웃을 수 있는 위치에 있나요?

떠난다는것을 전제로 하지말고 다시한번 대화를 해보기를 바랍니다. 어쩔 수 없이 떠난다 해도 상처는 주지 말고 헤어지고 떠나야 합니다. 언제 어느 인연으로 다시 만날지도 모르는 사이인데 그때 얼굴 외면하지 않을 정도, 그 정도는 해주기를 바랍니다. 스티미언이라면 그 정도의 매너는 서로 간에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zzan.witnesses이 상위 증인이 되었다 해도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이 분위기, 이 분위기마저도 스팀의 선한 기운으로 변해주기를 바라면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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