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저스틴과 기존 증인에게

스팀은 다음과 같은 세 구성원이 있습니다.

재단/증인/사용자

각 구성원은 각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 재단 : 개발자를 고용하여 메인넷 개발 및 유지보수
  • 증인 : 메인넷이 유지될 수 있도록 트랜젝션 confirm 역할 수행
  • 사용자 : 스팀 블록체인의 컨텐츠를 제공

그동안은 네드가 소유하고 있던 steemit.com이 재단역할을 해 왔습니다. 21인의 증인이 메인넷 유지를 잘 해주었고요. 전세계에서 수많은 스티미언들이 매일 컨텐츠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금이 없는 steemit.com의 네드가 트론의 저스틴에서 steemit.com을 팔았습니다. 그 후 기존 증인과 저스틴간의 불화가 발생한 상태이고요. 기존 증인들의 불만은 스팀의 미래가 불안하다는 점일 것 입니다. 특히나 스팀 메인넷을 버리고 트론 메인넷으로 변경되는 점이 가장 싫어할 것 같습니다.

금일 오후 8시(한국시간)에 저스틴과 기존 증인들, 그리고 한국 커뮤니티와 텔레그램에서 대화를 할 예정입니다.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다보니, 건설적인 방향으로 대화가 이어졌으면 합니다.


현실 세계의 일반 회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가정해봅시다.
편의상 재단은 대주주, 증인을 회사 중역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현재까지의 상태

  • 능력도 없고, 돈도 없는 대주주가 다른 사람에게 회사를 팔았다.
    (기존 대주주가 회사 지분을 어떻게 확보했는지는 논외로 합시다.)
  • 새 대주주는 기존 임원을 모두 바꿀 수 있다(메인넷을 트론으로 변경)고 언급함

이런 상황이라면 기존 임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반발을 하더라도 법적인 테두리이내에서 본인만의 이익이 아닌 회사 전체의 이익을 보고서 신규 대주주와 협상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회사는 대주주의 것도 아니고, 기존 임원의 것도 아니고 모든 주주의 것이니까요.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블록체인과 일반적인 주식회사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큰 틀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메인넷을 계속 개발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본을 가진 재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증인들이 그 역할을 할 수가 없습니다. 싫던 좋던 새 대주주와 잘 협력하여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만약 증인들이 새 대주주가 싫다면 그냥 떠나라가 아니라 새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해야합니다. 본인들은 투자하지 않고 주장할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거죠.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습니다. 저스틴은 스팀의 재단 역할을 해야합니다. 그러면 저스틴에게 무엇을 요구해야할까요?

제가 저스틴에게 제시하고 싶은 요구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 steemit.com이 가지고 있던 steem은 최소 3년간 동결한다.

  • 최소 3년간은 steem main net 개발을 지원하여 SMT 개발을 완료한다.

  • 저스틴 측이 아닌 증인 5인 이상 보장

  • 향후 hard fork는 커뮤니티와 협의

  • 신규 사용자가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 불편한 UX 개선
    . 신규 사용자가 쉽게 가입을 할 수 있도록 변경
    . 신규 사용자 가입을 독려할 수 있는 대규모 마케팅 실시

  • steem 메인넷기반 dApp 개발을 장려할 수 있는 방안 제시

  • 기타 스팀의 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

그리고 기존 증인에게 아래와 같은 사항을 요구합니다.

  • steemit.com의 대주주인 저스틴을 steem을 발전시킬 파트너로 인정

  • 증인 협의회 구성

    . 증인 각자의 의견은 의미가 없음
    . 스팀 파운데이션이 한가지 대안
    . 기존 증인들이 협의하여 저스틴에게 요구할 사항을 정리해서 저스틴과 협의

  • 기득권을 내려놓고 steem 발전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

새로운 hard fork에는 아래 사항이 반영되었으면 합니다.

  • 파워다운은 7일로 한다.
  • 다운보팅을 없앤다.
  • 증인 투표는 1 스팀 당 1표로 한다.
  • 증인 투표의 유효시기는 최대 6개월. 유효시기가 지나면 증인투표 무효
  • 증인 투표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여기에서 락업기간은 협의에 의해서 변경 가능합니다. 제가 락업 기간을 요청하는 이유는 지금의 사태가 서로에 대한 불신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락업 기간 동안 각자 역할을 충분히 한다면 스팀은 훨씬 발전된 상태일 것입니다. 그 정도되면 서로에 대한 신뢰도 생겼을 것으로 생각이되고요. 향후 스팀의 방향은 그때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스틴은 어쩌면 스팀에게 주어진 마지막 불씨일지도 모릅니다. 이 불씨를 꺼버리면 스팀의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불씨는 저스틴 혼자서 살릴 수도 없습니다. 스팀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응원하고 견제를 하여야 합니다.

저스틴은 사업가입니다. 큰 돈을 들여서 인수한 스팀이 잘되기를 누구보다도 바랄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exit을 하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지금 가격에서 exit을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해외 스티미언들이 우려하는 재단 보유 스팀을 모두 팔아서 스팀이 x값이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현실을 부정한다면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해외 스티미언들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스팀 분리(이하 구스팀)를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자본없이 개인의 열정페이로 블록체인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습니다. 블록체인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증인이 필요한데, 증인도 서버를 돌리기 위한 최소 비용이 필요합니다. 이 비용은 채굴한 코인을 거래소에 팔아서 충당이 가능할텐데요. 만약 스팀이 분리된다면 구스팀의 가격은 한없이 하락하는 그런 코인이 될겁니다. 자금이 있는 재단이 나서서 구스팀을 지원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현재 steem이 상장된 곳은 주요 거래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 중 bittrex와 huobi는 저스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거래소입니다. 만약 스팀이 분리를 한다면 구스팀은 상장폐지될 확률이 높습니다. 거래가 줄어드는 코인이 상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구스팀을 신규로 사는 사람이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결국 이렇게 가다보면 그냥 잊혀지는 그런 코인이 될 겁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습니다. 새 판에서 어떻게 잘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지만 스팀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스팀에 대한 애정은 저스틴이나 증인이나 같다고 봅니다. 이 모두가 스팀 잘되라고 논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스팀을 위하는 길인지 정말로 진지하게 고민하여야 할 시기입니다.

그리고 이 논쟁에서 빠져있는 사용자를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이런 논쟁이 사용자를 떠나게 합니다. 사용자가 떠난 스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세상의 이치가 각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습니다. 각자 조금씩 양보해서 더 큰 것을 가질 수 있도록 현명한 대처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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