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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취직하고 싶습니까?

헬조센에 못살겠다. 천조국으로 이민가야겠다라고 생각해 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끽해야 9급 공시로 월 백만원 남짓한 초봉을 받아도 정년 보장과 공무원 연금, 낮은 업무강도(라고 여겨지는)의 메리트 때문에라도 여기에 선발되려는 사람들로 노량진 고시학원은 장사진을 이룬다. 대기업 취업은 쉬운가? 흔히들 싸X라고 불리우는 대기업 입사시험 - 지능과 상식 및 인성을 테스트 하는 - 을 볼 경우 30명 정도되는 교실 당 1명이 선발되어 면접에서도 격심한 경쟁을 치르고 영광의 합격을 한 뒤에도, 때론 새벽까지 이어지는 높은 근무강도, 회식, 사내정치를 견디고 나서 결국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을 자조적으로 내뱉으며 창업을 알아봐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데다, 가계부채 완화정책과 맞물려 봉급만 가지고는 서울에 이제 집을 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꿈꾼다. 그러면, 세계 최 강대국이라는 미국에 가서 취직을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그리고, 취직을 하면 살기 좋을까? 이 글은 여기에 대한 답의 일환이다. 엑기스만 적도록 한다.

미국의 구직시장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졸업에 즈음한 공채제도가 없다. 직무별로 사람별로 봉급이 다르고, 그때 그때 필요한 인원에 대한 '직무기술서(Job description)'를 공시해 선발한다. 과정은 다음과 같다.

  • 교육, 인턴이나 직무를 통해 능력을 개발하고, 이력서를 작성해 둔다.
  •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하거나 평소 네트워킹을 통해 공석 발생시 먼저 연락을 받는다.
  • 면접에 대한 사전단계로, 1) 전화면접  2) 문제풀이(온라인 코딩테스트나 비디오 녹화 케이스 면접 등)를 수행
  • 위 단계를 통과시, 면접에 간다
    • 면접에는 물론 '왜 우리회사인가?' '왜 우리 포지션인가?'라는 질문도 하지만, 테크니컬한 질문도 병행된다. 수학문제를 묻거나, 코딩문제를 묻거나, 아니면 과거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사례를 들어 대답하게 한다.
    • 그러나 우리 기업의 인재상 및 성장배경에 대한 두루뭉술한 질문은 없다. 조직안에서 얼마든 대체가능한 개인을 선발하기 보다는, 직무별로 맞춰진 면접질문을 통해 실제 그 직무를 잘 수행해 낼 수 있는지를 보며, 우리 조직과 fit이 맞는지에 대한 평가를 면접관이 내린다.
  • 잡 오퍼를 받는다.

인턴십

그럼 인턴십은 무엇인가? 이것은, 학위과정 동안 미리 그 기업에 위에 설명한 과정을 미리거쳐 입사하여 어떻게 일하는지 조직문화와 맞는지 등을 보여주는 과정으로서, 여기서 잘 하면 정직원 오퍼를 받는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 인턴십이 바로 정직원 채용으로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관문이며, 
  • 이 과정은 학위 시작과 함께 시작된다

그러므로, 학사 및 석사 등 학위과정에 오기 전에 미리 과정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며, 과정을 주도적으로 들을 것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말하듯, 선행학습이 부정한 일이라고? 반칙이라고? 천만의 말씀. 미리 준비한 자는 학위과정 시작하기도 전에 인턴십을 얻고, 학위과정 동안은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에 전념하여 경쟁력을 더 키운다. 다만, 나이에 대한 차별은 한국과 비교해서 별로 없기 때문에 석사 두개 세개를 하더라도 경쟁력만 있으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공부를 십오년 해도, 결국 그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전문성이 있으면 무방한 것으로 보인다.

난이도

그럼, 그 직무에 붙기 위한 난이도는 어떠한가?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이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왜냐면,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서 겨루는 장이며, 특히 과학기술 분야는 인도 중국 등의 인재들이 인생역전의 기회를 안고 오기 때문에 매우 치열하다고 보면 된다. 본국대비 5배, 10배의 봉급을 받아가면 삼대가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천적 능력을 요구한다. 자격증을 아무리 따도 그 내용을 정말 알고 실제로 업무에 적용할 수 없다면 소용이 없다. 한국에서처럼 학벌과 자격증을 밀고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

그래서, 어디든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청소를 하거나 리셉션을 하는 분들도 프로의식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 분야에 최적화된 전문가라고 보면 된다. 결국, 면접을 볼 때 내가 단순히 더 똑똑하므로 조금 더 쉬워보이는 곳에는 붙겠지라고 생각하면 서류조차 붙여주지 않는다. 이력서부터, 면접 전 과정에서 그 직무를 얼마나 연구하고 실제 필요한 능력을 가장 잘 갖춘 지원자인지를 보기 때문에 각 회사와 각 직무마다 최고 수준이 되지 않으면 (경쟁자와 비교하여) 뽑힐 수가 없다.

한국의 채용시장의 미래

한국이 만일 공채문화가 사라지고 노동시장 유연화와 함께 직무별 채용이 상시화될 경우, 줄세우기식 기준은 사라지겠지만 학부때부터 인턴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과 함께 입사는 더욱 더 어려워 질 것이다. 대신 개인별 능력치는 높아질 것이며 이로 인해 국제무대에도 진출 가능한 인재들이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