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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Taiwan 표기문제

지난 포스팅에 이어 미중 관계를 좀 더 다뤄볼까 해요. 바로 'Taiwan'의 표기문제입니다.

시진핑 정권은 지난 4월 중국민용항공국(中國民用航空局, CAAC)를 통해 44개 외국 항공사에 공개서한을 보내 ‘대만’을 ‘중국 대만’으로 표기하라고 요구했지요. 그러면서 deadline을 5월 25일로 통보했습니다.

이에 에어프랑스(Air France), 영국항공(British Airways), 루프트한자(Lufthansa), 에어캐나다(Air Canada), 에어인디어(Air India) 등이 굴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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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항공의 Taiwan 표기. Taiwan - China로 되어 있음


대한항공은 아예 국가 카테고리를 없애고 지역으로 묶어버림으로써 교묘하게 벗어났으나, 도시 가이드에서는 대만을 중국과 대등하게 국가로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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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가이드에서는 대만과 중국을 대등하게 국가 카테고리에 둠


아시아나항공은 유럽항공사들처럼 Taiwan - China로 표기했다가 대만으로부터 항의를 받고는, 대한항공처럼 지역으로 묶어버렸지요. 차라리 처음부터 그랬으면 더 나았을 텐데, 아쉬운 대응이었네요.

그러나 아메리칸항공(AA), 델타항공(Delta), 유나이티드항공(UA) 등 미국 항공사들은 일단 deadline extension을 요청하여 7월 25일까지 미뤄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대응책을 논의 중입니다.

이 와중에 Taiwan의 관계자는 시진핑 정권의 말도 안되는 행태를 비난했지요. '미국과 자유 국가들에게 전체주의적인 검열과 PC를 씌우려한다'며 미국 항공사들이 '표현의 자유 및 사업의 자유를 끝까지 붙들고 시진핑 정권의 불합리한 요구에 맞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실리가 중요하니 시진핑 정권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이익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국 정부의 외교적/정책적 입장에 'No'를 하거나 옳지 않은 일에 실리만을 위해 동참하기란 역시 어려운 결정이지요. 특히 요즘처럼 미중무역전쟁이 한창일땐 더더욱 그렇고요.

약 200년 전, 임상옥이 북경상인들을 상대했던 전략과 배짱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한족들은, 특히 공산당은,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하거든요.

이제 며칠 후면 deadline인데, 미국 항공사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자못 궁금합니다. 중공의 요구에

  1. 굴복한다.
  2. 거부한다.
  3. 교묘하게 빠져나간다.


몇 번을 선택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