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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book1week #3.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 우울하지만 사랑스러운 책


순전히 떡볶이를 좋아해서 고른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그 마음 알 것 같아서 고른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었던 경험’이 있다면 공감할 수 있는 사랑스러운 책이다. 나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본 적은 없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다른 사람보다 의사가 괜찮다고 할 때 안심이 된다고 한다. 몸의 건강이 우려되면 병원을 찾아 확인하듯 정신의 건강이 의심될 땐 정신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확인하지 않고 괜한 걱정을 하는 것보다 의사의 진단을 받고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듯
마음의 소리에도 귀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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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가벼운 책,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그러나 내용은 작지도 가볍지도 않다.

자신의 약한 모습을 꾸밈없이 말하는 백세희 작가의 솔직함이 좋았다.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작은 독립출판사에서 만들었고 SNS와 동네 서점에서 입소문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독특한 이력의 책이다. ‘기분부전장애’라는 소재도 신선하다. ‘기분부전장애’는 심한 우울 증상을 보이는 주요 우울 장애와는 달리 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칭하는 말인 것을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통해 알게 되었다. 기분부전장애는 조울증과도 다른 증상이다.
작은 우울증이 지속되는 것과
큰 조울증 중 어느 쪽이 견딜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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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적 질환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작가 백세희는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고 들어보고 멀리서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그런 능력은 아무에게나 있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그녀가 좋은 책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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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고 싶다면... 마르탱 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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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 있다고 힘차게 손 흔들어 보기로 했다. 누군가 자신과 비슷한 내 손짓을 알아보고, 다가와서 함께 안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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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딜레마’ 친밀함을 원하면서 동시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욕구가 공존하는 모순적이 심리 상태를 말한다. 나는 늘 혼자이고 싶으면서도 혼자이기 싫었다. 의존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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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백세희는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일했다.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와 불안장애를 앓고 있으며 정신과를 전전했고, 2017년 잘 맞는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다.

떡볶이는 힐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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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땐 무조건 내가 제일 힘든 거예요.
그건 이기적인 게 아니에요.

끊임없이 확인하듯 자신의 말을 녹음하고 들어보는 작가가 안스러웠다. 그러나 그 습관 덕에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탄생했다.




제가 그렇게 극단적이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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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나를 만난다면 그렇게 애쓸 필요 없다고 꼭 말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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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천진함이 부러웠어.

정좌불능이란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상태로 정신안정제 사용 중의 부작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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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억울해서 내 상태가 심각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힘든 걸 증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힘들다고 말할 수 있고 힘들다고 말할 대상도 있어야 한다. 대상이 없다면 백세희 작가처럼 정신과 의사라도 찾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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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상담한 정신과 의사의 글도 담겨있다.




힘내라는 말, 자신감을 가지고 위축되지 말하는 말은 때론 독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의 속내를 파고드는 상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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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부전장애에 대한 해결책이나 치료방법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사랑스러운 책이다. 자신의 치부를 당당히 드러낸 백세희 작가가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내 안에도 그녀의 모습이 조금은 들어있기 때문일 거다.









Madamf’ 1book1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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