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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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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7 23:40
<이타미 준의 바다> : 야성과 온기 그리고 시간
영화는 이타미 준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방금 비가 맑게 씻어낸 듯한 숲 한 구석 비춘다. 그 곳에는 거미집이 걸려 있다. 자연이 만들어 낸 원초적인 동시에 완전한 건축물은 물방울을 구슬처럼 매달고 반짝거리고 있다. 자연 속에서 지어져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작은 건축물. 영화는 자연을 걸으며 이타미 준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물을 머금은 숲을 가로지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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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ng
movie
2019-08-11 03:55
[15th JIMFF] 비가 내리고 영화가 흐르면
음악은 마음에 경계를 허문다. 감각으로 스며든 음악은 감정을 틀어쥐고 ‘감동’이라는 한 방향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그렇게 관객들은 각자가 세워둔 벽이 허물어지는 감각을 느끼며 음악의 힘에 감정의 지휘권을 넘긴다. 영화는 이를 영리하게 활용한다. 그리고 어떤 때에는 영화의 지휘권을 넘겨주기도 하는데, 그런 영화를 ‘음악영화’라고 부른다. 음악영화의 주인공은 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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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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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7 23:43
<엑시트> : 제발 저희 좀 봐 주세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에게도 찬란했던 시절은 있었다. 옷장 한켠에 제단처럼 모셔놓은 메달과 산악도구들을 보았을 때, 산악동아리를 다녔던 대학시절의 용남은 ‘그때는 잘 나갔던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지원한 곳마다 불합격 소식만 받는 처량한 청년 백수 신세다. 그의 처지는 첫 장면으로 요약된다. 그가 멋있게 철봉사이를 오가면서 운동을 하고 있는 공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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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7 01:04
<김복동> : 이름을 잊지 않는다는 것
밤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겨울의 이른 아침. 아흔을 넘은 ‘김복동’ 할머니는 손을 닦고, 세수를 한 뒤, 머리를 곱게 빗고 단단하게 매듭짓는다. 특별할 것 없는 아침의 풍경은 김복동 할머니의 증언이 스미면서 무의미한 일상이 아닌 삶이라는 형태의 투쟁의 움직임이 된다. 그녀는 만 14세의 나이에 일본군에 위안부로 끌려가 23살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후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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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4 00:08
<알랭 뒤카스 : 위대한 여정> : 한 그릇에 응집된 열정
우리는 매일 ‘끼니’를 마주한다. 하루에 한 번 쯤은 끼니를 고민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마주하는 식사들이 우리의 하루를 굴리는 중요한 연료가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순히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 배를 채우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맛은 물론이거니와 공간, 함께한 사람들, 식사 자리에서 나눈 대화와 그것이 기억되는 방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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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9 06:08
<델마와 루이스> : 계속 가는 거야
영화 <델마와 루이스>는 이른 나이에 결혼 해 남편에게 꽉 잡혀 사는 주부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루이스’(수잔 서랜든)이 여행을 하면서 시작된다. 여행이 시작되기 전에는 두 사람에게 친구로서의 ‘닮은 점’은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델마는 보수적인 남편에 억눌려서 세상물정 모르고 여리게만 살아왔던 반면, 루이스는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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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3 13:27
<미드소마> : 멀리서 보면 비극, 가까이서 보면 희극
아리 에스터 감독은 <유전>을 통해서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운명’을 맞이한 한 가족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그려냈다. 파탄을 피하기 위한 가족의 저항은 감독이 짜 놓은 악마 소환 의식의 큰 흐름 안에서 허우적거리는 미니어처의 아주 작고 공허한 몸부림에 불과하다. 아리 에스터는 삶에 수반되는 필연적인 것들을 기묘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유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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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05:08
롱 샷 : 괜찮은 배팅
미국 국무장관 ‘샬롯 필드’(샤를리즈 테론)은 미국에서 제일 바쁜 사람이다. 무능한 대통령 밑에서 일하는 그녀는 화장실에 쏟아진 물을 닦다가 그대로 잠들어 버릴 만큼 피로하지만 쉴 수가 없다. 쏟아지는 일정도 일정이지만, 그 사이사이마다 그녀는 ‘이미지’를 위해서 싸워야 한다. 영화 속에서 여성 정치인을 향한 관심은 가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녀의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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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04:00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 모난 세상에서 둥글게 살아남기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은 수중발레에 도전하는 중년 아저씨들의 여정을 담은 코미디드라마다. 주인공 ‘베르트랑’(마티유 아말릭)을 비롯한 중년의 수중발레단은 모두 세상에 상처받은 사람들이다. 2년 째 백수생활을 하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베르트랑, 폭언을 일삼는 어머니 밑에서 그녀를 사랑하는 동시에 증오하면서 까칠한 성격으로 자라와 사람들과 매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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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7 01:12
누구나 가슴 속에 선 하나쯤은 긋고 살고 있잖아요.
“야, 이선! 너 금 밟았어.” 영화 <우리들>에서 주인공 ‘선’(최수인)이를 향한 첫 대사다. 선이는 “나 안 밟았어.”라고 작은 목소리로 얘기해보지만 진실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은 없다. 그저 따돌림 당하는 선이를 향한 ‘쟤는 또 왜 저래’라는 시선과 경기의 질서가 헝클어지지 않고 빨리 속행하기를 바라는 들뜬 마음들뿐이다. 영화는 함께 팀을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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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0 00:57
젠더블렌드 : 젠더의 모양
제 19회 한국 퀴어영화제의 폐막작은 소피 드로스 감독의 <젠더블렌드>였다. 영화 <젠더블렌드>는 젠더가 성별을 따라 정해지지 않은, 젠더가 구분하는 남과 여의 이분법 사이에도 존재하지 않는 정체성을 가진 젠더 퀴어 중에서 젠더 플루이드들 5인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젠더 플루이드가 젠더의 유동성을 담은 개념이지만 이들은 그 단어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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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9 16:15
위 디 애니몰스 : 우리라는 우리(cage)
매니, 조엘, 조나 형제는 야간 근무를 하는 부모님이 나가고 없을 때면, 서로에게 기대며 긴 하루를 보내곤 한다. 형제들은 똑같이 깎은 밤톨머리를 한 채로 셋이 함께 몰려다니며 먹고, 몸을 부풀리고 가슴을 두드리고 소리 지르며 유년을 통과해나가고 있다. 세 형제는 몸 안에서 폭발할 듯 밀고 올라오는 몸의 열기를 나누는 그들만의 의식을 한다. 잠들기 전, 이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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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9 00:34
슈퍼노바 : 우리는 별의 눈으로 별을 바라본다.
영화 <슈퍼노바>는 별에서 시작한다. 이야기는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이글거리는 별에서 시작해 은하와 성단을 건너 태양계를 지나 지구로 향한다.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생명들의 소리를 담은 행성인 지구에는 우주 건너 이글거리는 별을 지켜보고 있는 ‘테레사’와 ‘다니엘라’가 있다. 테레사와 다니엘라는 그 별이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엄청나게 밝은 빛을 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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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8 04:41
해외단편3 : 퀴어연가 - 퀴어의 노래; 연가(戀歌), 비가(悲歌) 또는 독백(獨白)
KQFF의 해외단편 3 : 퀴어 연가(戀歌)는 ‘사랑’을 노래한다. 퀴어 연가(戀歌)는 톡톡 튀는 사랑의 달콤함을 노래하기도 하고, ‘나’를 정립하는 과정에서의 고뇌가 담긴 독백이기도 하며,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비가(悲歌)이기도 하다. 다양한 사랑이 담긴 한 곡의 연가(戀歌), KQFF가 스크린 위로 엮어낸 사랑 노래에 귀를 기울여보자. 시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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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7 19:36
홍루몽 : 창백하게 빛나는 홍루의 꿈
영화 <홍루몽>은 세련되고 사치스러운 분위기의 유흥가와 상점들이 늘어선 홍루를 터전으로 하는 대만 게이들의 삶을 가감 없이 그려낸다. 영화 속 인물들이 빈번하게 마약을 복용하는 모습은 현재 대만 사회의 ‘마약’ 이슈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들은 홍루에서 마약과 쾌락에 취하기도, 어긋난 사랑에 속앓이를 하기도 하고, 세상을 떠난 친구들을 애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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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7 00:08
암스테르담 퀴어 퍼레이드 : 수용과 완성은 다르다
영화 <암스테르담 퀴어 퍼레이드>는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동성애 탄압으로 인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호모모뉴먼트’에서 벌어지는 현재의 퀴어 운동과 함께 고대부터 이어지는 동성애를 둘러싼 역사를 섞어 낸다. 고대에는 지금보다 더 자유로웠던 동성애가 중세로 들어가면서 어떻게 탄압받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인간 대 인간으로 하는 사랑’으로 이해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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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6 00:25
[제 19회 KQFF] ‘퀴어넘어’ 볼까요?
지난 전주 국제영화제에 키노라이터로 참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운이 좋게도 제 19회 한국 퀴어영화제의 소식을 전하는 기자단으로 뽑혔다. 퀴어 영화제의 존재는 작년 처음 알게 되었다. 영화제를 지나고도 한참 지나고 알게 되어서 다음 해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각 날 때마다 눈팅을 한 결과로 기자단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었다. 2001년 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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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5 01:53
하나레이 베이 : 발을 담갔을 때에서야 비로소
홀로 피아노 바를 운영하며 아들을 키우는 ‘사치’(요시다 요)에게 슬픈 소식이 날아든다. 하와이에서 서핑을 하던 아들이 상어에 물려 죽었다는 소식이다. 그녀는 곧바로 하와이로 향한다. 아들을 잃고 아들의 신변을 정리하기 위해 카우아이 섬, 하나레이 베이를 돌아다니는 그녀는 가족을 잃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굳건하다. 흐트러짐 없이 머리를 묶고서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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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2 22:44
파리의 딜릴리 : 벨 에포크가 지금의 아이들에게
‘딜릴리’는 프랑스 파리에 사는 카나키 인이다. 뉴칼레도니아에서 온 그녀는 벨 에포크 시대 파리의 거리를 누비는 유일한 유색인이다. 딜릴리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은 파리의 한 인종 동물원. 원주민들의 평화로운 한 때를 담은 듯한 영화는 시점이 점점 밖으로 빠지자 그곳은 아름다운 시절, 벨 에포크 시대가 남긴 그림자가 된다. 이렇듯 영화 <파리의 딜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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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7 04:14
폭력의 기록 : <액트 오브 킬링> , <김 군>
영화 <액트 오브 킬링>은 가해자의 입장에서 학살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감독은 1000만 명 넘는 사람을 공산주의자라는 이름으로 학살한 인도네시아 역사의 한 페이지의 가장 말단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을 죽여나간 ‘프레만’(Freeman) 중 하나인 ‘안와르 콩고’라는 인물을 통해 그려낸다. 감독은 안와르 콩고가 자신의 행적을 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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