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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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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 비록 꿈이 당신을 배신할지라도
‘토니’(아담 드라이버)는 잘 나가는 CF 감독이다. 하지만 ‘냄새부터 땀까지 진짜 스페인을 원한다’며 스페인에서 돈키호테를 주제로 광고를 찍지만, 영감은 저 멀리만 있는 것 같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동네의 집시가 자신의 졸업 작품을 파는 것을 보고 홀린 듯 산다. 그리고 혼자 남은 방에서 그는 자신의 작품을 보다가 잠이 든다. 그 날, 돈키호테에 대한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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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화 <김 군>은 한 장의 사진에서 출발한다. 1980년 5월의 광주, 군용 트럭 위에서 찍힌 한 남자. 군모를 쓰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카메라를 쳐다보는 그 사람을 군사평론가 지만원은 광주에 투입된 북한군 ‘제 1 광수’라고 하고 누구는 광주에서 한 동네 살던 ‘김 군’이라고 말한다. 영화 <김 군>은 사진 속 남자의 정체를 쫓으며 현재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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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JIFF] 자주 봐요, 우리
어제 전주에서 마지막으로 <굿바이 썸머>와 <파도를 걷는 소년>을 보고 서울로 올라왔다. 둘 영화 모두 여름과 소년이 등장하는 영화였다. 하나는 부서질 듯 맑은 소년이 하나는 불안이 파도치는 소년이었다. 소년들이 여름을 겪어가는 모습을 보고 나오며 손바닥으로 부신 눈을 가리며 여름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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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걷는 소년 : 바다가 안은 소년
‘수’(곽민규)는 친구 ‘필성’(김현목)과 함께 조선족 갑보의 인력사무소에서 불법체류외국인들의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폭력사건으로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명령을 받아 한 서핑클럽을 찾아간다. 그가 할 일은 서핑클럽 앞 바다의 쓰레기를 두 포대 채워 서핑클럽 사장님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다. 쓰레기를 줍다 막걸리를 먹으며 쉬던 수는 서핑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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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썸머 : 잘 생각해봐, 이 여름 끝에 무엇이 남을지
‘현재’(정제원)는 말기 암 선고를 받은 고3 학생이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그는 도리어 태연하다. 절친한 친구 지훈에게 아픈 걸 비밀로 했다는 것 때문에 절교 선언을 듣고, 썸을 타던 사이인 ‘수민’(김보라)에게 고백했다가 차였다. 그럼에도 그는 맑은 얼굴로 하루하루를 착실하게 살아간다. 수민과 지훈은 아픈 현재를 걱정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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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프시롤(가제) : 장단치며 주먹지르기
바닷가에서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치는 장구가 맑고 힘차게 울린다. 그리고 그녀의 장구소리에 맞춰 무술인지 무용인지 모를 애매한 동작을 열심히 휘두르는 남자가 있다. 영화 <뎀프시롤(가제)>는 뜬금없지만 진지한, 영문을 모르겠는 두 조합으로 시작한다. ‘판소리’와 ‘복싱’. ‘병구’(엄태구)는 복싱이 다시 하고 싶다. 하지만 복귀하기에는 나이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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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JIFF] 전주를 걸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VR시네마인 <스피어스>를 보았다. <스피어스>를 통해 우주의 탄생, 별과 블랙홀의 비밀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우주를 유영하며 별 가까이에 귀를 대어 소리를 들어보거나 별을 움직일 수도, 블랙홀의 시점이 되어서 별을 삼킬 수도 있다. 그렇게 우주 속의 먼지가 되어서 우주를 떠다니는 일은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하지만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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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곳 : 원을 그리며 다시 제자리로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의 첫 인상은 한 권의 단편 소설집을 보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생활하다 혼자 돌아와 서울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창석’(연우진)이 만나는 미영, 유진, 성하, 주은의 이름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 그랬고, 그 속에서 앞선 이야기를 물며 이야기가 확장해 나가는 모습이 그랬다. 어떤 때는 시간을 속이기 위해서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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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극장 : 담배 한 개비의 시간
‘기태’(이동휘)는 고향으로 내려왔다. 10년 가까이 해오던 고시생 생활을 접고 고향에 막 발을 디딘 그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정처 없이 시내를 걷는다. 그렇게 돌아온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언제든 다시 서울로 올라갈 것처럼 말하지만,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변변찮은 신분으로 고향에 있자니 불편하지만 서울에 올라가서 뭔가를 할 밑천도 없다.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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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JIFF] 전주의 수수한 햇살과 영화의 위로
"전주에 가면 수수한 햇살이 나를 향해 반짝여" 오늘의 사운드 트랙은 ‘이상한 계절’의 ‘전주에 가면’이다. 그들의 노래처럼 5월 8일의 전주의 햇살은 수수하고 따뜻하다. 전주의 아침 햇살을 따라 향한 곳은 팔복예술공장이다. 원래는 25년 동안 카세트를 생산하던 공장이었던 부지였다가 이제는 예술을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팔복예술공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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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로, 더 엑소티코!> : 상처의 기록
대기실에서 짙은 화장을 하고, 속눈썹을 붙인 그는 반짝이는 옷을 입고 링 위로 오른다. ‘카산드로’는 성적지향이 게이인 프로레슬러다. 영화 <카산드로 엑소티코!>는 루차 리브레 (‘프리스타일 레슬링’을 일컫는 스페인어)에서 영광의 시기를 보냈던 게이 프로레슬러 ‘카산드로’의 삶의 일면을 담아낸다. 마리 로지에 감독이 16mm 필름으로 담아낸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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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多行)이네요> : 빛나는, 함께하는 순간
한국 청년들의 삶은 녹록치 않다. 입시부터 시작된 청년들의 고민은 취업 이후에도 계속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생의 과업. 기성세대가 닦아놓은 삶의 길을 따르기란 쉽지 않고, 헐떡거리고 따라가고 있노라면, 그 속에서 ‘나’는 어디에 있는지 되묻게 된다. ‘괜찮은’ 삶을 살기 위한 청년들은 과연 ‘괜찮은’ 것인가. 김송미 감독의 영화 <다행(多行)이네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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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JIFF] JIFF는 처음이라서
키노라이츠에서 이번에 제 20회 전주 국제영화제를 방문해 취재할 ‘키노라이터’를 뽑았다. 하루에 4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프레스 뱃지’를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 그 기회로 전주 국제 영화제에 처음 발을 디딜 수 있었다. 전주는 이번으로 세 번째 방문이다. 하지만 숙박까지 하면서 제대로 전주에 있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번은 모두 어딘가를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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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브 파이 : 이야기가 당신에게
‘그 이야기를 들으면 당신은 신의 존재를 믿게 될 거요.’ 마마지는 작가에게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이야깃거리를 찾던 작가는 마마지의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들으러 ‘파이’(이르판 칸)를 찾아간다. 그렇게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표류하는 파이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끊임없는 이야기의 바다로 관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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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리스 : 사랑이 없어진 자리에
12살 소년 ‘알로샤’(마트베이 노비코프)는 어느 밤, 부모가 다투는 소리를 듣는다. 이혼을 준비하고 있는 ‘제냐’(마리아나 스피바크)와 ‘보리스’(알렉세이 로진)의 갈등의 골은 이미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깊다. 알로샤는 이혼을 앞 둔 두 사람이 서로 아들을 맡지 않겠다며 떠미는 대화를 듣고 숨 죽여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다음 날, 알로샤는 종적을 감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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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녜스 바르다의 해변 : 모래알의 온기
서울 아트 시네마에서 진행 중인 ‘아녜스 바르다 아카이브 특별전’을 통해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 (2008)을 보았다.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은 아녜스 바르다가 해변에서부터 자신의 인생을 회고해 나가는 영화다. 브뤼셀의 해변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해변에서 해변으로, 해변에서 강을 타고 물을 타고 이동한다. 원초에서 문명으로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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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America
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로 선정된 곡은 차일디쉬 감비노의 “This is America" 였다. 팝송은 매 해 시상식을 통해서 수혈 받는 ‘팝송 미립자’인 나에게 “This is America"의 수상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흑인, 힙합이 상을 탄 것도 흔한 광경이 아니었을 뿐더러 제목에서부터 풍겨오는 강렬한 미국 비판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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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 우상은 지지 않는다.
‘구명회’(한석규)는 도덕적인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도의원이다. 그를 향한 대중의 지지는 단단해서 많은 이들이 그가 차기 도지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방금 일본에서 하늘을 날아 땅에 닿았다. 이제 다시 위로 미끄러지듯 올라갈 일만 남은 구명회와 절뚝거리는 다리로 철물점을 운영하며 지체장애를 가진 아들을 길러낸 ‘유중식’(설경구)의 만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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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라이트 : 파랑
영화 <문라이트>는 장을 나눠 진행되는 시(詩)다. ‘리틀-샤이론-블랙’으로 시를 이어가면서 운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그 운구들은 주인공의 이름이 달라질 때마다 조금씩 변형되지만 같은 구조를 반복하며 주인공의 삶을 움직인다.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파란색들이 그렇고, 인물들 또한 그렇다. 2장과 3장으로 갈수록 점점 더 의미를 드러내는 케빈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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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자
아빠#1. <더 로드>, 2010. 영화 <더 로드>를 보고 처음 떠오른 것은, 루시드 폴이 불렀고 옥상달빛이 리메이크한 ‘걸어가자’라는 곡이었다. 걸어가자 처음 약속한 나를 데리고 가자 서두르지 말고 이렇게 나를 데리고 가자 세상이 어두워질 때 기억조차 없을 때 두려움에 떨릴 때 눈물이 날 부를 때 누구 하나 보이지 않을 때 내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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