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 - 자작시
씨앗이
물을 만나
새싹으로 태어나서
씨앗의 양분을
힘껏 빨아들여
키가 커갑니다.
이제, 잎사귀가 커지면
물과 이산화탄소를
햇빛에 버무려
식사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식사 후
방귀로 산소를 뀝니다.
다 자라서,
생각이 많아(思春)지면
결혼식 드레스인
꽃으로 갈아입고
꽃가루로 화장을 한 후
들러리로 벌들을 불러모아
결혼식을 올리고
마침내,
열매를 출산합니다.
이 열매가
여인의 속살처럼
먹고 싶도록
탐스럽게 자라면
지나가던
참새의 입 속에서
오물오물
꿀꺽.
참새는,
어디론가
날아가서
뿌지직 뿌우욱
... 툭툭.
씨앗은
똥과 함께
다시 흙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