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에서

kdj(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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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y

가을은
먼지낀 빛바랜 추억도 투명하게 만들고
늘 보던 익숙한 거리도 수채화처럼 낯설게 보이고
낡아져 접혀버린 바바리 깃도 멋적게 올리게 하고
무심했던 커피향도 그리워지고
성당의 성모상 앞 촛불들이 간절한 소망으로
꽃으로 피어오른다.
삼종기도를 알리는 성당의 종소리가
저녁 노을처럼 고즈넉하다

어느새
알싸해진 내 맘으로 가을이 들어온다
나도 가을도
우린 서로 물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