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흐압빠다이입니다.
익멱성에 대해서 오늘은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다른 분들처럼 글을 잘 쓰지는 못합니다. 다만 그냥 제 기준에서 저에게 온 변화를 위주로 적어보려합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저도 페이스북 계정과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습니다. 모두 처음부터 친구 공개로 되어 있었으며 지인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 용이었습니다. 친구 공개의 이유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의 사생활을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다가 어느순간 보니 '보여주기 식'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올렸던 걸 모두 돌아보니 글은 한 두줄 적혀 있었으며 [나 여기감, 저기감, 누구 만남, 등등] 돌아보니 좋은것들로만 포장 되어 보이려한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직장에 들어오게 되면서 직장 동료분들이 다 연동되기 시작하니 실질적으론 어디가서 누굴만나 뭘 했다 적은 포스팅 조차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주로 휴가를 쓰고 어디갔었고... 회식에 아프다고 하고 친구만나 놀았고.. 이런 것이 팔할이기 떄문에 내일 내가 봐야 하는 사람들한테 보일 수 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간 점점 업로드를 하게 되지 않고 sns와 거리가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티밋에서는 새로운 공간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제가 해오던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가고 있었습니다. 제 지인들은 이 곳에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소개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동안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적고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필력도 필력이지만 글을 어디에 적는걸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일기.
초등학교 때 부터 일기는 -> 선생님에게 검사받아야 하는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것이었고
고등학교 대학 때 한줄씩 써내려 가던 일기는 -> 오늘 내가 뭐 했는지 엄마한테 들키는 것 정도 였기 때문에 적기를 꺼려했습니다.
스티밋을 통해서 처음으로 노래를 녹음해보기도 했고, 라디오를 진행해보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업로드 하는 방법을 몰라 인터넷으로 몇시간을 찾았었고, 사운드클라우드라는 건 이번에 첨 알았어요) 새로웠고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노래를 부르는 걸 너무나도 좋아하고 즐거워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친구들 모여서 노래방 갈 시간도 없고 (요즘은 시간이 나면 노래방을 가려는 친구들도 잘 없어요..ㅠㅠ) . 제가 페이스북이었다면 올릴 생각 조차 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라디오 같은 경우도 매일 내 목소리 듣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지인들인데 과연 좋아했을까요? 그리고 서로 다 아는 사람들끼리 모인 곳에서 과연 사연을 보내주는 사람들이 있었을까요? 라고 반문하면 없었을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다가 제 친한 직장동료에게 얼마전 처음으로 소개했습니다. 수년간 봐왔던 사람이었고 저를 굉장히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회사에서는 그리 좋은 성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그래도 친하게 지내줘서 참 고맙습니다)
하루종일 이제 껏 제가 올렸던 페이지들을 다 보았다고 합니다. 너무나도 쇼크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간 본인이 알던 저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사내 메신저를 사용하면 저는 주로 네, 알겠습니다, 아니요, 모르겠습니다, 처리하겠습니다 등 단답형으로만 보냈었고 주로 모니터와의 싸움을 하고 있었고 (참고로 모니터를 4개를 사용합니다 하아) 이렇게 하는걸 보고 이거 진짜 kay(실제 저의 회사에서의 이름입니다)씨꺼 맞아요? 하며 특히 바비걸 노래 들을 때부터 이제까지 자기가 알던 사람이 맞냐며 쇼크에 쇼크라고 했습니다.
익명성 앞에서 저는 용감해졌고 그 동안 할 수 없었던 제 이야기를 저만의 방식으로 풀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직접 만나보지는 않았지만 댓글과 포스팅을 통해 소통하면서 더 많은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제가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시겠지만 그래도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생겼고 저 또한 마찬가지로 저분이 몇살인지, 어디사시는지는 몰라도 그 분의 글이 좋고 생각이 좋고 일상을 드려다 보는게 좋아졌습니다. (여기서 그 분은 불특정 다수입니다)
익명성이 자리 잡았기 때문에 조금은 더 대담해지고 나를 꺼내어보일 수 있었던게 아닐까요? 밖에서는 내가 쉽사리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고 토론에 참여해 나의 의견을 피력하며 이 과정에서 친분이 생기고 대화방을 만들어 대화를 하고 그러다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수다도 떨고 친해지는거에 대해서는 저는 찬성입니다. 강요가 되는 분위기가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그게 자연스레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의로 진행이 된다면 더 할나위 없이 좋은 행보가 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이것도 개인적이지만, 저는 스티밋을 블로그로서가 아닌 코인 투자자로서 알게 되었습니다. 코인 투자에 관련해서 제가 밖에서 쉽사리 이야기 할 수 없었던 내용들을 공유할 수 있는게 너무 좋습니다. 코인 이야기를 이제는 주변 분들도 많이 알고 있는 상태이지만 사실 대화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너 이더리움알아? 그거 조심해야한대, 너 비트코인알아? 그거 몇십배 올랐대 그거 이상한 것 같아.' 이런 얘기가 아직도 ... 많이 들리지만 설명을 잘 해줄 자신도 없고 설득시킬 필요를 느끼지 못해 '응응!!ㅋㅋ 조심할께. 잘알아볼께'라는 식으로 대화를 중단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코인으로 알고 오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관련 이야기를 포스팅해주시고 소통하고 하는 과정이 정말로 좋기도 합니다!!
끝으로, 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합니다. 여기까지는 내 친구, 이 바운더리를 넘어서면 남이라는 장벽. 어쩔 수 없지만 현실인 것 같습니다. 직업에 따라 만나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으며 대부분 어른이 되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나를 다 드러내고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20대의 마지막에 스티밋을 할 수 있는 건 저에게는 아주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더 열심히 소통해 나갈 생각이며 기회가 되면 밋업도 나가서 좋은 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도 싶습니다.
PS. 다 읽고보니 그래서 제가 익명성이 좋다는 건지 싫다는건지 헤깔리시죠..? 저도 지금 한시간을 넘게 앉아서 썼는데.. 읽고 보니 그래서 좋다는 거야 싫다는거야..? 라고 반문이 들지만... (이래서 제가 필력이 없다는걸 다시한번 증명합니다.) 한줄요약하자면.. 익명성이 보장되었기 때문에 내 자신을 꺼내놓을 수 있어서 좋았다...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도 저의 선택장애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제가 뷔페 가는 사진을 엄청나게 자주 올리는 이유는 뭘 먹고 싶은지 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 먹을 수 있는 뷔페로 가자와 비슷 한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셨는데 정확한 의견 전달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