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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e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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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9 15:23
서른살 여행기#31 묘한 빗나감 - 모스크바: 성 바실리 성당
[그림 52] 성 바실리 성당 외부 숙소 입실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붉은 광장에 갔습니다. 광장에 들어가는 길에 국립 역사 박물관을 지날 수 있습니다. 광장 중앙에는 임시로 만든 회전목마와 스케이트장이 있어서 아직 연말 느낌이 나요. 회전목마와 스케이트 장을 두르는 벽에는 소련을 선전하는 전단에서 본 기억이 나는 그림체로 스케이트 타는 아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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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8 03:55
서른살 여행기#30 묘한 빗나감 - 모스크바: 지하철
[그림 48] 파르티산스카야역 내부 횡단 열차에서 내려 사람들 무리에 휩쓸려 가는데 기름지게 생긴 경찰이 저를 잡으며 “빠스뽀르뜨”라고 말했습니다. 아마 러시아어 수업시간에 들은 이야기인데 러시아에서 경찰이 여권을 보여달라고 하면 꼭 두 손으로 여권을 잡고 보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경찰이 여권을 채가서 이런저런 이유로 귀찮게 군다고 해요. 그래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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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7 06:12
서른살 여행기#29 지구에 육박하다 - 시베리아 횡단 철도 2: 하차
[그림 47] 종착역과 끊어진 철도 마지막으로 정차하는 역을 지난 지 한참이나 지났는데 아직까지 모스크바까지 남은 거리는 107km, 시간으로는 1시간 30분입니다. 철도가 기니 해어지는 시간도 깁니다. 헤어지기 싫은 것과 더 있고 싶은 건 다릅니다. 두 단어는 구분해 볼 수 있어요. 헤어지기 싫은 건 현상 유지를 하고 싶은 마음이고 더 있고 싶은 건 건설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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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6 04:05
서른살 여행기#28 지구에 육박하다 - 시베리아 횡단 철도 2: 부단(不斷)
[그림 46]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달리는 99번 열차 전 살면서 기차를 탄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딱 네 번 타봤습니다. 그렇다고 기차를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승강장이 밖으로 노출된 역에서 전철을 탄다 치면 철로가 보이는 제일 끝쪽으로 가서 다가오는 열차 보는 걸 좋아하고 혹여 통과하는 기차가 있을 때면 즐겁습니다. 수원역같이 기차가 지나가는 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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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5 13:50
서른살 여행기#27 지구에 육박하다 - 시베리아 횡단 철도 2: 나태
[그림 45] 회색 바탕에 빨간색으로 강조를 준 어느 역의 입면 - 왼쪽으로는 먼저 있던 상아색 칠이 보입니다. 도착 하루 전이 되니 『론리 플레닛 시베리아 횡단 철도』 표지에서 본 풍경이 창밖에 나타납니다. 아무 짓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모스크바 향한다는 마음에 불안이 덜했습니다. 놀지 말고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쫓기지 않으니 너무나 여유로워서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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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5 13:18
[2018년 소망 릴레이] 올해에 이루어졌으면 하는 3가지 소망
안녕하세요. @daseoh 입니다. @agee00님이 2018년 소망 릴레이 다음 주자로 절 지목해주셔서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릴레이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규칙> 소원 3개 쓰시고, 5분 지목하신 다음, 계정 찾아가서 업봇 25% 이상으로 하나 찍으시면 됩니다 . 저는 저를 지명하신분의 명령을 따라갑니다. 뉴비를 위한 프로젝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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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3 13:33
서른살 여행기#26 지구에 육박하다 - 시베리아 횡단 철도 2: 귀납
[그림 43] 눈 덮인 시베리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한 지 삼일 정도 되니 열차 생활이 꽤 몸에 익었습니다. 낯선 것들이 익숙해질 때쯤이 되면 이제 변하는 건 없고 모든 건 지금 경험했던 것처럼 끝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다음에 할 일을 걱정하게 됩니다. 저는 모스크바에 내려서 뭐 할지를 고민했습니다. 모스크바에 머물게 된 일은 오로라 보는 것의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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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2 09:34
서른살 여행기#25 지구에 육박하다 - 시베리아 횡단 철도 2: 시차
[그림 42] 객실에 있는 열차 운행 정보 - 모스크바 시간을 기준으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양 끝인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의 시차는 7시간입니다. 시베리아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7일이 걸리니 열차 위에서 하루에 한 번씩 시간이 바뀌는 걸 체험할 수 있지요. 일주일 동안 매일 시계가 느려지는 건 황당한 경험입니다. 하루에 한 번만 들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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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1 06:54
서른살 여행기#24 지구에 육박하다 - 시베리아 횡단 철도 2: 노력과 우연
[그림 41] 이르쿠츠크 역 승강장 새벽에 열차가 이르쿠츠크 역에 멈췄습니다. 이르쿠츠크는 제 기억에 강하게 박혀있는 이름입니다. 이 도시는 고등학교 세계지리 시간에 세상에서 가장 추운 장소로 소개되었고 가장 춥다는 대표 성질 덕분에 시험에도 자주 등장했습니다. 세계지리 선생님은 수업에서 이르쿠츠크가 나올 때면 오줌 싸면 얼어서 기둥이 된다는 소리를 자주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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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0 06:23
서른살 여행기#23 지구에 육박하다 - 시베리아 횡단 철도 2: 시베리아와 그리스 1
[그림 39] 혹독한 시베리아를 달리는 열차의 대차 『방법서설』 3부에서 데카르트는 자신이 모든 걸 의심하고 있지만 정작 살면서 따라야 할 건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 온건한 의견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고 데카르트가 유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있다는 가장 근원적인 사태부터 전부 의심하는 그가 정작 일상에서는 남들이 해왔던 대로 산다고 말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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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9 10:46
서른살 여행기#22 지구에 육박하다 - 시베리아 횡단 철도 2: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닥터 지바고」
[그림 38] 「닥터 지바고」의 포스터 전 시베리아 횡단 철도가 지닌 문화적인 부분을 잘 알지 못합니다. 기껏해야 시베리아 횡단 철도가 등장하는 영화 「닥터 지바고」를 본 정도이지요. 사실 시베리아 횡단 철도가 이 영화에서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제가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타보지 않아서 이 철도의 거리감을 모르고 한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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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8 08:01
서른살 여행기#21 지구에 육박하다 - 시베리아 횡단 철도 2: 승차
[그림 37] 열차에서 본 시베리아 - 추워서 창 주변이 꽁꽁 얼어 있습니다. 저는 "정말로 끝인" 역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전철의 종착역은 대부분 차량기지까지 선로가 이어져 있지요. 그뿐만 아니라 서울역이나 용산역, 청량리역같이 큰 철도 노선이 끝나는 역도 선로가 끝나지 않습니다. 끝이란 의미를 지닌 터미널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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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7 13:10
서른살 여행기#20 열차에서 일주일 - 시베리아 횡단 철도 1: 마지막날
[그림 36] 시베리아 횡단 철도 종착역 승강장 서울에 서울역이 있는 것과 다르게 모스크바에는 모스크바 역이 없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역 이름은 그 철도 노선의 종착지 이름이지요. 시베리아 횡단 철도는 처음에는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니라 야로슬로블까지 갔기에 저는 모스크바에 있는 야로슬로블 역에서 내립니다. 그런데 야로슬로블에도 야로슬로블역이 있습니다. 제가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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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6 11:34
서른살 여행기#19 열차에서 일주일 - 시베리아 횡단 철도 1: 선입견
[그림 35] 러시아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의 일면 예비군 훈련에 가면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제 친구들은 결혼한 사람이 없는데 예비군 훈련에 가면 저보다 어린데 결혼한 사람이 꼭 있더군요. 어칠어칠하며 동네에서 껌 좀 씹는 형님의 느낌을 풍기는 사람도 볼 수 있지요. 이런 사람이 훈련 중에 서바이벌 게임을 하면 더워죽겠는데 거추장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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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10:51
서른살 여행기#18 열차에서 일주일 - 시베리아 횡단 철도 1: 나눔
[그림 34] 열차를 순찰하는 두 경찰 - 왼쪽 끝에는 사과 소년의 어깨가 오른쪽 끝에는 위층 사람의 어깨가 보입니다. 사과 소년이 떠난 뒤 위층 사람은 자신의 자리에 올라가 누웠습니다. 저는 마지막 남은 “도시락”을 먹었지요. 이제 내일 아침에 인스턴트 감자 퓌레 하나를 먹고 나면 열차에서 내려 따듯한 요리를 먹을 수 있습니다. 설국 열차에서 양갱 같은 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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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4 07:03
서른살 여행기#17 열차에서 일주일 - 시베리아 횡단 철도 1: 사과 소년
[그림 33] 사과 소년이 준 사과 모스크바 시간대에 들어왔습니다. 이제는 꽁꽁 얼어 있는 러시아의 강이 낯설지 않습니다. 낮에 잠을 안 자니 시간이 참 안 갔습니다. 여행이 끝나면 이 지루한 시간이 생각날 건 분명했어요. 그러나 전 다시 여행을 가면 이렇게 아쉬워했던 걸 까먹어서 저는 또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아쉬워할 겁니다. 그 이유는 전 늘 소중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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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3 04:49
서른살 여행기#16 열차에서 일주일 - 시베리아 횡단 철도 1: 동행
[그림 31] "그"에게 얻어먹은 음식들 내일이면 모스크바에 도착합니다. 드디어 거지꼴을 참지 못하고 처음으로 면도하고 머리를 감았습니다. 8번째 여행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열차에서 씻는 게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닙니다. 다행히 왠지 쓸모가 있을 거라는 촉이 와서 다 먹고 버리지 않은 견과류 캔을 바가지로 사용해서 머리를 수월하게 감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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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2 08:35
서른살 여행기#15 열차에서 일주일 - 시베리아 횡단 철도 1: 만남
[그림 30] 타고 내리는 사람들로 분주한 객실 많은 사람이 떠난 자리는 곧 다시 채워졌습니다. 제 윗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침구를 정리하고 테이블을 만들어놨는지 아니면 윗자리 사람이 온 걸 보고 나서 테이블을 만들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여튼 새로 온 위층 사람은 제 앞에 앉긴 했지만 저를 향하진 않고 복도를 향하고는 손을 몸 밖으로 펼쳐 보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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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1 13:41
서른살 여행기#14 열차에서 일주일 - 시베리아 횡단 철도 1: 헤어짐
[그림 28] 노보시비르스크 역 노보시비르스크라는 큰 도시를 지나던 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탔습니다. 사실 제가 탄 칸에서 블라디보스토크부터 모스크바까지 한 번에 간 사람은 저와 두 차장뿐입니다. 모스크바까지 가는 동안 중간에 많은 사람이 오갔지만 한두 명이 내리고 다시 자리가 채워지고 하는 식이었기에 객실 안에는 늘 눈에 익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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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1 11:58
서른살 여행기#13 열차에서 일주일 - 시베리아 횡단 철도 1: 스케치 1
[그림 25] 창밖 풍경(10초) 아침 창밖으로 첫날과 비슷한 풍경이 지나갑니다. 그나마 나무 종류가 조금 달라지긴 했습니다. 보이는 건물들도 소련의 영향인지 모두 비슷비슷합니다. 밖과 다르게 열차 안은 따듯합니다. 옆자리에서는 할배가 허리 아픈 할매를 치료하기 위해 눕혀 놓고 손을 열심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먹을 걸 가득 싼 봉지도 가벼워졌고 알파벳을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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