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의 창출과 헤게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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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념을 창출한 국가가 역사적 헤게모니를 장악한다

제국은 헤게모니를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이다. 그것은 헤게모니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고의 위치는 항상 고독하며 항상 도전자가 나타난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그렇다. 어릴때 읽었던 회색늑대의 이야기를 돌이켜보면 대장 늑대와 도전자들의 관계를 잘 알수 있다. 침팬치도 그렇다. 항상 도전자가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인간의 세계도 동물과 다르지 않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잠시라도 방심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역사상 얼마나 많은 패권국가들이 명멸해왔던가? 그들 국가들은 얼마간 역사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가 또 금방 사라지고 만다. 고대의 그리이스와 로마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영원한 왕조는 없었다. 미국은 어떻게 될까?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퇴조와 중국의 약진을 점친다. 과연 그렇게될까?

미국이 힘을 잃을 것이라는 예상은 역사적으로 당연한 명제에 속한다. 모든 패권국가들이 그런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미국도 그런 길을 걸을까까? 그럴 것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을 없기 때문이다. 그럼 언제까지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을까?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면 미국은 헤게모니를 상실할까? 많은 사람들은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고 군사력이 강해지면 미국의 헤게모니를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까? 불과 몇십년전에 일본이 미국을 대체할 것이라고 그랬다. 필자는 중국도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땅이 넓고 인구가 많지만 중국도 일본이 지나온 길을 넘지 못할 것이다. 필자가 그렇게 보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역사상 헤게모니를 차지했던 국가들을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적인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정치적 이념을 창출한 국가가 역사의 헤게모니를 장악한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민주정을 바탕으로 그리스가 역사적 헤게모니를 장악할 수 있었다. 그리스의 민주정은 식민시의 형태로 지중해세계로 수출되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방식은 좀 다르지만 민주정을 이끌었다.

로마는 공화정을 바탕으로 역사적 헤게모니를 장악했다. 여러계층의 이익을 조화롭게 조정할 수 있는 정치체제를 바탕으로 로마는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다.

중세는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한 정치체제를 수립했다. 게르만족 고유의 봉건제적 질서와 기독교적 세계관이 결합한 왕권은 중세를 오랫동안 이끌어간 정치질서였다. 중세가 헤게모니를 운운할 수 있는가하는 주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프랑크제국은 명확하게 당시의 세계를 장악했다. 우리가 암흑의 시대라고 하는 것은 문화적 유산과 다양성이 부족했다는 것이지 정치적 헤게모니 자체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중세의 유럽과 함께 이슬람은 매우 유사한 정치적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유럽이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한 정치체제라면 이슬람은 신정의 정치체제였다. 중세 유럽과 이슬람이 마치 쌍둥이처럼 종교적 영향을 받은 정치체제를 유지한 것은 매우 흥미롭다.

중세이후 유럽이 부흥기를 맞이하게된 것도 절대왕정이라는 정치체제의 변화 때문이었다. 중세의 봉건적 질서가 절대왕정으로 변화했던 것이다.

정치체제라는 측면에 있어서 역사상 가장 큰 변화는 미국혁명이었다. 미국은 민주주의를 새로운 정치체제로 채택했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그리스와 로마의 정치체제에서 본 뜬 것이었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아테네보다 스파르타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로마의 정치체제도 스파르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미국은 새로운 로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은 2000년가까이 지나 민주주의를 새롭게 만들었다. 그리고 미국혁명은 프랑스로 수출되었다. 미국혁명은 프랑스혁명의 어머니었다. 이후 발생한 유럽혁명의 출발점은 미국혁명이었고 그 바탕은 민주주의였다.

20세기들어 러시아 혁명의 성공과 함께 사회주의체제가 도입되었다. 1917년부터1990년까지 사회주의는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때 지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맹위를 떨쳤다.

서양과 달리 동양은 매우 정체된 정치제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중국은 일찍부터 왕권중심의 정치체제를 유지했고 주변국과 조공체제를 유지했다. 중국이 수천년동안 헤게모니를 유지해온 것은 이를 뒤집어내는 정치체제가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일본이 그나마 중국에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봉건적 질서를 바탕으로한 정치체제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장황하게 예를 늘어 놓은 것은 역사의 주도권은 창조적 으로 정치체제를 만든 국가만이 헤게모니를 장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위해서이다. 거의 예외없이 역사적으로 헤게모니를 장악한 국가나 지역은 새로운 정치체제를 만들어냈다. 즉 새로운 정치체제와 질서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헤게모니를 장악할 수 없다. 단순히 현재의 체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수준에서는 절대로 헤게모니를 장악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필자는 미국혁명이후 지금까지 사실상 미국이 세계의 헤게모니를 장악해왔다고 생각한다. 제국주의 시대에 유럽이 세계를 분할하고 지배했으나 이들은 결국 미국의 아류에 불과했다. 진정한 이념적 지배자와 창조자는 미국이었던 것이다.

중국은 어떤 이념적 창조를 할 것인가? 현재의 모습으로는 절대 미국을 추월하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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